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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 다수 입점 6층빌딩<올림픽/유니온 코너> 화재 후 건물 장기봉쇄…테넌트들 "답답해요"

소방국, 물품 반출시간 제한
세입자 보험 없어 보상 막막
20개 육박 한인 소형교회들
예배 볼 곳 못 구해 발동동

지난 7일 LA 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유니온 애비뉴 코너 6층 빌딩에서 화재(사진)가 발생한 이후 건물 봉쇄가 이어지면서 테넌트들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시 빌딩 5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20분 만에 진압됐지만 옥상으로 빠르게 번져나간 불길로 건물 옥상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6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빌딩 안에는 음식점, 서점, 학원, 인터넷 쇼핑몰, 카페, 병원, 교회 등 70여개 업소가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들이다.

테넌트들에 따르면 화재 후 12일이 지난 19일 오후 3시까지도 건물주로부터 영업 재개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건물이 언제 오픈할 지 알 수 없다는 것. 더욱이 테넌트들이 임시로 다른 곳에서 영업을 하려고 해도 영업에 필요한 물품 반출이 거의 불가능해 이마저도 힘들다. 소방국에서 테넌트들에게 물품을 반출하는 시간을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만 허용해 가장 필요한 물품들만 겨우 들고 나올 수 있었다는 게 테넌트들의 설명이다. 결국 테넌트들은 영업 중지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업주는 "화재 발생 후 잠깐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물건을 다 가져 나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물건이 사무실 안에 있기 때문에 주문을 받는다 해도 발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결국, 현재 어쩔 수 없이 쇼핑몰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하루 평균 1만 달러씩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역시 이 건물에 입주한 한 학원 관계자는 "언제 다시 사무실을 쓸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며 "지금 당장도 문제지만 앞으로 학원생들을 놓칠까 봐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상당수 세입자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세입자는 "테넌트 보험에 가입한 세입자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건물 화재 보험으로는 테넌트들이 입은 피해액 보상이 힘들어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예배를 봐야 하는 교회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이 빌딩 안에는 10개 이상의 교회가 들어서 있다. 한 사무실을 빌려 오전.오후로 나눠 쓰는 교회들까지 포함하면 교회 수는 20개에 육박한다는 것이 테넌트들의 말이다. 대부분이 20~30명의 교인을 보유한 소형 교회들이다.

이 교회들은 서둘러 예배 볼 만한 곳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교인 집 혹은 야외 공원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한인 교회나 타 커뮤니티 교회 측에 연락해 오후 시간대 잠시 대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도 있지만 쉽지 않다.

이 건물 내 한 교회 관계자는 "언제쯤 다시 빌딩 이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정확한 통보를 받은 것은 아직 없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매주 야외 예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적당한 사무실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조건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빌딩 세입자들은 화재 이후 공동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모임을 갖고 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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