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오픈 업] 인터넷 중독 1위는 '젊은 아시안 남성'

수잔 정/소아정신과 전문의

전세계를 비교했을 때 아시안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병이 있다. 유럽인은 100명 중 4명이 걸리고, 미국인은 1명 미만인데 아시아인은 최고 18명까지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년 전 통계라 지금은 더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이 병이 바로 인터넷 중독이다.

중독이 되면 두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첫째는 금단현상이다. 매일 술을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끊으면 불안해지고 몸이 떨리며 심하면 거미나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환시현상까지 경험한다. 인터넷에 중독이 된 젊은이도 컴퓨터가 없는 곳에 있거나 인터넷을 못하게 되면 화를 내거나 긴장을 하고 심하면 싸움을 하려 든다.

두번째 특징은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음주의 경우 처음에는 소주 한 잔이면 행복하지만 차차 내성이 생겨 나중에 비슷한 행복감을 맛보려면 한병쯤 마셔야 한다. 똑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차 양을 늘려야 하는 현상이 내성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점점 더 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거나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아진다.

인터넷 중독에 대해 찾아보니 한국, 중국, 대만에서의 연구가 유난히(?) 많다. 아마도 아시안의 인터넷 중독이 많다보니 연구도 활발한 것 같다. 하루에 5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 청소년의 대부분은 부모와 갈등관계에 있고 부모의 결혼생활도 행복하지 않았다.



심리학자 킴벌리 영은 청소년 및 젊은 남성들의 경우, 인터넷에 처음 들어갔던 나이, 인터넷을 사용한 횟수와 시간, 온라인 도박, 인터넷 카페 이용 경험 등이 인터넷 중독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심리적으로 정서불안이 심하거나, 외롭고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경우, 스트레스가 높고 특히 학교 성적이 부진할 때, 방과 후에 참여하는 여가활동이 없고, 남는 시간이 지루한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빠져들기가 쉽다. 성격적으로는 자신감이 없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며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내성적인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음주, 마약복용, 주의산만증, 자살시도 등의 문제가 같이 오기 쉽다. 성인 중독자들의 경우에도 남성이 많고 도시에 사는 젊은이, 특히 독신으로 살며 대학교육을 마친 사람에게 많다.

한국에서는 27세 남성이 50시간 동안 인터넷 카페에서 게임을 계속하다 사망한 적도 있었다. 그는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먹지도 않아 몸 안의 전해질 균형이 깨진 상태였다. 뇌에서 생성되는 뇌전파물질(neurotransmitter) 중 도파민은 흥분되거나 재미있는 경우에는 더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배가 고프지도 졸리지도 않게 된다. 그에게 의지력이 있고 사랑하는 부모나 배우자가 있었다면 그런 파괴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독 젊은이들을 치료하는데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야단을 쳐서 행동을 규제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기 쉽다. 청소년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나 여가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개선될 때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인터넷에 중독된 젊은이들의 경우 주의산만증을 동시에 갖고 있어, 주의산만증 치료 약물로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보고도 있다.

인터넷 중독은 강박증상과 비슷해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항우울제 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각성제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