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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패권 위해 '역사 지우기' 혈안"

특별 좌담-아베 총리 의회 연설 무엇이 문제인가
'미래 지향' 탈 쓰고 동북아시아 배경 무시
미국의 중국 견제와 맞물려 평화 위협 '악수'

▶지상중계 A-3면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일본의 격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그의 연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 연설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어보기 위해 24일 뉴욕중앙일보가 개최한 특별 좌담회에서 패널리스트들은 "아베 총리의 연설은 '역사 뒤집기'의 목적을 띄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맞물려 이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자는 메시지를 주려 하겠지만 정작 아베 총리의 '과거사 지우기'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저해하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아베 총리의 연설은 동북아의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략적인 측면만 고려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일본의 과거사 사과가 미래로 나가기 위한 열쇠라고 여긴다. 이를 무시하고 일본의 손을 들어준다면 미국이 의도하는 중국 견제는 오히려 난관에 빠질 수 있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가 정세만을 고려해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주 버겐커뮤니티칼리지 역사학과 교수는 "과거 일본의 지도자는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이었지만 아베 총리는 다르다"며 "자신만만하게 새로운 리더십을 부르짖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부정한 채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그의 모습에 거북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계인 유키 테라자와 호프스트라대 역사학과 교수는 "과거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고자 하는 행위는 정작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전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일본이 대외적 영향력 강화를 원한다면 오히려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사 바로잡기를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아베 총리의 연설도 마찬가지"라면서 "홀로코스트 문제가 전 세계인의 머리 속에 자리 잡은 것은 한 번의 사과가 아닌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연방의원들 조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에서 어떠한 전쟁 범죄가 일어났는지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다"며 "아베 총리 연설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정치인들이 과거사를 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 25명이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직시하라'는 연판장에 서명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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