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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이동 중 안전벨트 매주지 않았다”

체포 뒤 사망 볼티모어 흑인 청년 사건
경찰 상습적 관행, 과거에도 부상 속출

최근 미 전역 흑인 커뮤니티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볼티모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과 관련 경찰이 체포 뒤 차량 후송 시 안전벨트를 매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실한 안전 조치로 척추에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볼티모어 경찰은 24일 안전벨트를 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 발표는 최근 경찰노조 변호인 측이 부상의 원인이 '난폭 운전'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뒤 나왔다. 또 과거에도 체포된 용의자들이 벨트를 매지 못한 채 차량 이동 중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지적이다.

23일 볼티모어선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도 두 명의 용의자가 벨트를 매지 못한 채 경찰의 난폭 운전에 부상을 입었고 시 정부를 고소해 승소한 케이스들이 있다.

볼티모어 경찰국은 "그레이가 벨트를 매지 못했으며 이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등 뒤로 양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차량 이동을 하는 경우 경찰이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사망한 그레이는 척추가 꺾어지고 목이 부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채 사망했다.



한편 경찰은 애초 그레이를 체포하는 과정에 폭력 행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디오 촬영을 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했으며 그레이가 이미 차량으로 옮겨지기 전에 걷지 못하는 장면이 공개돼 이 또한 의혹을 사고 있다. 그가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고 경찰에 '질질' 끌려 자동차에 실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비디오에 잡혔다.

갖가지 의혹이 그의 사망 후 5일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연방 법무부 민권국도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또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24일 회견을 열고 "볼티모어 경찰의 과거 행적을 감안할 때 외부의 조사가 분명히 필요하다"며 "경찰의 의혹들에 대한 대답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시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경찰을 상대로 한 100여 건의 소송으로 무려 57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한편 25일 흑인 커뮤니티 단체들은 관련 경관들의 즉각적인 체포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볼티모어에서 벌여 "도시를 마비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 주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위군을 투입할 예정인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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