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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값 올라 고민 깊어지는 사우나…이용료 인상 카드 '만지작'

업소들간 경쟁 심해 눈치만
물 절약 캠페인은 고객 반발

가주의 가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강력한 절수안이 발표되자 LA한인타운 사우나 업주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수년간 물값이 급등한 데다 앞으로도 물값이 더 오를 것이 뻔하다. 또 물 사용에 대한 제한이 가해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실제로 타운의 한 사우나는 몇 년 전 월 7000~8000달러 내던 물값을 요즘엔 1만1000달러 정도 낸다. 또 다른 사우나도 마찬가지다. 물값으로만 한 달에 1만 달러 가까이 쓴다. 비록 10년 이상 된 일이지만 2000년대 초반 이 사우나의 수도세는 1000달러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7월부터 LA의 수도세가 인상된다. LA시는 또 인프라 시설 개보수비용 등의 이유로 기본요금 인상도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나 이용료는 10년 넘게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우나들은 10~15달러를 이용료로 받고 있다. 경쟁이 심해 쉽게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물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사우나 업주들은 이용료 인상 카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경쟁업체의 눈치만 보고 있다.

한 사우나 업주는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고객의 입장을 생각 안 할 수 없다. 불경기에다 사우나는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하다.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업종이다"며 "조금 덜 버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입장료 인상 계획을 최대한 보류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우나는 고객들이 물을 절약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데 일단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장료 인상 대신 선택한 차선책이라 볼 수 있다. '물을 절약하자'라는 안내문을 사우나 입구나 샤워대 옆 등 곳곳에 붙이기도 하고 절수 샤워기를 달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진 눈에 띄는 효과는 거두질 못했다. 타운 내 사우나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절수 샤워기를 달았다가 금방 떼었다. 고객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뭄의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고객들도 조금씩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사우나 업주는 "정기적으로 물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가뭄 문제가 심하고 물 절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객들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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