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온 에어] 허점투성이의 TV시청률 집계

부소현/JTBC LA특파원·차장

"요즘 JTBC뉴스 시청률은 얼마나 나와요?" 취재원이나 지인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다. 시청률이 높으면 잘 만든 방송, 뉴스로 평가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실 TV 시청률은 허점투성이다.

한국에서는 1965년 시청률 조사가 처음 시작됐다. 전화를 걸거나 면접을 통해 '어제 ○○ 프로그램을 봤느냐'는 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어떤 방송을 봤는지 기억이 안나거나 거짓으로 말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보니 부정확했다. 컬러 TV가 등장하면서 사정은 좀 나아졌다. 시청 기록을 저장하는 '피플미터'가 시청률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패널의 TV에 설치된 피플미터가 어떤 프로그램을 봤는지 데이터로 기록하는 방식인데 패널 가구수가 서울의 경우 300가구에 불과해 이 역시 정확도는 떨어진다. 피플미터가 도입된 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시청률 집계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와 TNmS는 여전히 피플미터를 통해 시청률을 집계한다. 패널은 전국 3000~4000가구. 어디서 누가 어떤 방송을 얼마나 시청했는지의 시청기록이 통신망을 통해 조사기관으로 전송돼 최종 시청률이 된다. 이렇게 산정된 시청률은 프로그램 편성을 좌우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시청률은 특정 프로그램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패널을 모집할 때 유선 전화망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조사 패널 중 젊은층 비율이 현격히 낮을 수밖에 없다. 또한, 다시보기(VOD)가 집계에서 빠져 실제 시청률을 가늠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그램을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시청한다면 아무리 그 프로그램의 '광팬'이어도 시청률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로지 '본방사수'만이 시청률에 반영된다. 시청률은 유선전화가 있는 패널 가구의 거실 TV로 본 실시간 본방송만이 집계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한 본방송 시청과 VOD는 제외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확한 시청률 조사를 위해 '통합시청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통합시청률은 말 그대로 모든 미디어 기기에서 소비되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합산한 것이다. 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TV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한 공간에서도 각자 다른 미디어 기기를 통해 방송을 접하는 것이 요즘이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는 현행 시청률을 보완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청자 만족도(KI지수)' 조사를 하고 있다. 누가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나 보았는지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얼마나 만족했는지를 알아보는 지수다.

방통위가 최근 공개한 '2014년 KI' 조사결과, JTBC는 KBS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채널별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KBS1이 7.48점, KBS2가 7.16점, JTBC가 7.14점을 받았다. 종편 중 1위, 지상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점수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2017년) 안에 통합시청률이 도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TV 수상기만을 조사하는 현재의 시청률 집계가 '불공정 경쟁'이라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4월 3주차 포털사이트 다음 동영상 조회 수 기준으로 'JTBC뉴스룸' 다시 보기는 136만 건으로 SBS(62만), KBS(25만), MBC(12만)에 훨씬 앞섰다. 기존의 시청률 집계만 봐서는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수치다.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시청률 집계가 시급한 이유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