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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된 볼티모어 폭동 현장

경찰에 돌 투척...약탈.방화 등 무법천지

27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폭동은 경찰에 체포된 뒤 압송당하는 과정에서 척추 부상을 입고 숨진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촉발됐다. 처음엔 일부 청년들에 의해 항의 시위로 시작됐으나 일부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사태가 격해지면서 폭동으로 확산됐다.

일부 시위대는 이날 CVS 등 대형 소매체인점 등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다. 또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볼티모어 경찰은 이날 폭동으로 경찰관 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 경찰관은 뼈가 부러졌고, 한 경관은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볼티모어 경찰은 이날 오후 4시쯤 트위터를 통해 “일부 시위대는 돌과 방망이 그리고 다른 여러 무기를 갖고 있다. 해산 명령도 무시한 채 시위가 더욱 격해지고 폭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폭동이 지역 흑인 갱단들이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볼티모어 경찰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3개 갱단이 뭉쳐 경찰관들을 제거하자는 음모를 꾸몄다”며 “경찰이 확보한 이러한 정보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통해 입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폭동에는 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갱단의 주도로 지역 고교생들이 참여해 폭력 시위를 전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폭동 진압장비로 무장하고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지만 폭도들의 약탈 행위는 계속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폭동은 최근 전국에서 불고 있는 경찰 공권력에 대한 또 하나의 반감의 표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폭동도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또 최근 들어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비무장 시민에 대한 경찰관들의 무차별 총격 등이 휴대전화 동영상 등으로 잇따라 공개되면서 소수계 커뮤니티의 민심이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볼티모어 폭동의 원인이 된 그레이는 경찰에 체포된 뒤 밴 차량에 태워져 압송 당하는 과정에서 척추를 심하게 다쳤고 결국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 사망했다. 경찰은 더구나 그레이의 양손을 뒤로 수갑을 채우고 밴 차량에 태운 뒤 안전벨트를 매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난폭운전에 의한 부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법무부와 메릴랜드 주정부는 그레이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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