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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악몽' 처럼…볼티모어 폭동

약탈·방화 무법천지…주 방위군 투입
경찰 부상 속출…한인업소 2곳 피해
'압송 중 다친 흑인 사망'이 촉발

4.29 LA폭동 23주년을 이틀 앞둔 27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경찰 구금중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에 이어 열린 시위가 일부 갱단들의 개입으로 약탈, 방화 등 폭력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이날 오후 한때 시가지는 무법천지가 됐다. 주 정부는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경찰과 주방위군등 5000명이 투입돼 시위 확산 저지에 나섰다.

최근 미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주민이 죽거나 다쳐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터지자, 4.29 폭동을 경험한 LA한인사회는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까 잔뜩 긴장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현장 = 시위는 이날 오후 3시(동부시간)부터 돌변했다. 경찰 진압부대와 맞닥트린 시위대는 경관들을 향해 벽돌 등을 던지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맞서 폭동 진압 장비로 무장하고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진압 경관 1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경관은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의식 불명이다.



CNN 방송은 시위대가 CVS 등 대형 약국과 인근 상점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물건을 약탈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오후 6시쯤부터 대대적인 진압이 시작됐다. 메릴랜드 주를 비롯해 인근 카운티 등 5000여 명의 경찰이 볼티모어 지원에 나서 폭동의 주무대인 노스 애비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등 시내 주도로를 통제한 채 시위대를 저지했다. 오후 8시 현재 현장에서 최소 27명이 체포됐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도 투입했다. 시내에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밤이 되면서 시위는 잦아들었지만 주류 방송들은 대형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보도해 폭동에 의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현지 한인 피해 및 표정= 폭동으로 인해 볼티모어 현지 리커스토어 등 한인 상점 2곳이 약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확한 한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인 업소 대부분은 폭동을 대비해 이날 일찍 업소 문을 닫았다.메릴랜드한인식품주류협회(KAGRO) 송기봉 회장은 "폭동 소식에 다들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발단 = 폭동은 이날 열린 그레이의 장례식으로 촉발됐다. 지난 지난 12일 그레이는 경찰에 체포, 구금되면서 척추에 부상을 입고 1주일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숨졌다.

27일 장례식 이후 인근 거리에서 경찰의 가혹행위 및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폭동으로 번졌다.

경찰은 이날 폭동을 흑인 갱단들이 촉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3개 갱단이 뭉쳐 경찰을 제거하자는 음모를 꾸몄다"며 "갱단의 주도로 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로 참여해 폭력시위를 전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언론은 "분노한 민심에 갱단원 몇명이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재희·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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