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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준한방문답] 여성의 고민, 소변빈삭

안녕하세요. 저는 남편과 함께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53세 여성입니다. 요즘 말못할 고민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소변 때문에 겪는 고통입니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볼 뿐더러, 참을수도 없고 자주 지립니다.

저녁에 남편과 함께 TV를 볼때도, 남편은 화장실에 한번 정도 가는데 저는 몇번이나 다녀와야 할 지경입니다. 외출이나 여행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어디를 가나 화장실 위치부터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갑자기 급할 때 큰 낭패를 볼수 있으니까요. 또 집을 떠나 먼길을 운전할 때는 물이나 음료수는 절대 삼가해야 합니다. 운전중 소변을 참지못해 주위 상가나 주유소를 찾느라 애를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야간 취침 시에도 보통 너댓번씩은 다녀와야 하고, 이것 때문에 잠을 설쳐 낮에는 피곤에 빠져있기가 일쑤입니다.

얼마전 너무나 괴로워 병원 진찰을 받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방광이 과민해져 생긴 증상이라고 합니다. 방광의 과다수축을 완화시킨다는 약을 받아먹고 있는데, 거의 차도가 없습니다. 생리는 2년전 폐경되었으며, 최근 몇년간 신체변화도 많이 일어나, 얼굴은 자주 화끈거리는데 손발은 오히려 냉해지기만 합니다. 그간 겪지 않았던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신통치 않읍니다.

평상시 소변을 지리는 증상은 이미 오래 되어 재체기를 하면 어김없고, 심지어는 크게 웃지도 못합니다. 줄넘기는 아예 상상도 할수 없습니다. 주변에서는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겪으면 소변과 방광 기능에 이상이 올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요. 수년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심한 심적 고통을 겪은적이 있었읍니다. 한방 치료로 소변 고통에서 해방될수는 없는지요.



‘동의보감’은 노인과 젊은이의 오줌의 양이 다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늙은이와 젊은이의 마시는 물의 양은 같다 할지라도, 젊은이는 오줌이 몹시 적고, 늙은이는 오줌이 많다. 이것은 젊은이는 봄이나 여름의 기운과 같아 위로 올라가는 것이 많고, 늙은이는 가을과 겨울의 기운과 같아 내려가는 것이 많고 올라가는 것이 적은 이치 때문이다.”

우리 몸의 음양의 성쇠를 잘 표현한 구절이다.

위의 환자는 소변 빈삭과 요실금을 함께 겪고 있는 경우이다. 빈삭이라는 뜻은 ‘자주 본다’라는 뜻이다. 거기에 더하여 오줌보를 굳건히 틀어쥐지 못해 자주 지리는 증상도 함께 갖고 있다. 우리 인체는 나이가 들면 몸속 모든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하고, 저항력과 에너지 또한 쇠퇴한다. 필연적으로 몸이 냉해지고 방광과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바로 인체의 절기가 봄에서 가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변 빈삭과 요실금 또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율이 현저히 높다. 이것 또한 여성의 몸은 양의 기운보다 음의 기운이 무성하여 인체대사가 쉽게 밑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인체의 하루 중 정상 소변은 낮에 5~6회, 수면 중에는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만일 하루 중 소변이 9~10회를 넘어가고, 수면중 2~3회를 초과하면 한방의학에서는 이미 방광과 신장의 기운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한방치료는 당연히 방광과 콩팥의 양기를 북돋워, 식어가는 하초를 따뜻하게 덥히고 쇠락한 기운을 다시금 일으켜 세우는 것으로 치료의 원칙을 삼는데 효과 또한 탁월하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작은 검은 콩, 즉 서목태(쥐눈이 콩)를 신장 방광에 좋은 식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한약제로는 오미자, 구기자, 복분자와 같은 씨앗류들을 따뜻한 차로 상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땅의 비단’이라 하여 ‘지금’이라 불리는 담쟁이 덩굴을 차로 우려내 아침저녁으로 마셔도 소변 빈삭에 효험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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