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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무대, 꿈이 아니다”

뮤지컬 ‘신데렐라’ 주연 발탁된 배우 존 이 씨
전국 순회공연…오는 11월 애틀랜타 무대 예정

애틀랜타 출신 한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주연배우로 발탁됐다.

존 이(26) 씨는 최근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신데렐라’ 앙상블의 일원으로 LA, 라스베이거스 등 전국을 돌면서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주연 배우의 대역인 ‘언더스터디’(Under study) 역할과 앙상블 팀의 조연을 번갈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LA공연에서는 왕자 토퍼(Topher)역으로 발탁돼, 첫 주연배우로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공연 중인 이씨는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달 간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을 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며 “무대에 서는 지금도 마치 현실이 아닌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88년 로렌스빌에서 태어난 이씨는 애틀랜타 토박이다. 노스뷰 고교를 졸업한 그는 학교연극반에서 주연을 도맡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노스캐롤라이나주 벌링턴의 엘론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공부했다. 2011년 졸업후 2년간 비영리단체 ‘티치포아메리카’ 소속으로 텍사스 휴스턴 빈민촌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했다. 그는 “2년간의 자원봉사를 통해 배우로써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후 2013년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신데렐라’의 오디션을 봤고, 전국 투어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씨의 성공 뒤에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알파레타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이주남 관장이다. 특히 아버지의 기도는 이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힘이 됐다. 그는 매일같이 “하나님은 사랑하는 존에게 복 주시고 지키시기를 원하며, 사랑하는 존에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길 원하며,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기도한다.

이주남 관장은 “처음에 존이 주연배우로 발탁됐다고 연락이 왔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하지만 알고보니 전국의 유명 극장을 돌면서 공연을 하는데, 오디션 경쟁률도 엄청났다고 한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존 이 씨는 한국계 배우에게는 아직 낯선 공연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이씨는 “공연계는 아직 아시안들에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소속된 극단에 아시안 배우는 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 배우에게도 기회는 있다. 최근 공연트렌드가 바뀌면서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발탁되고 있다”며 “저같은 사람들이 이 길을 가다보면 저를 보고 동기부여를 얻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는 이 길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문화·예술계로 진출하려는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배우가 되려면 연기, 발성, 음악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다음에는 스스로 연구해서 어떤 분야로 진출할 지를 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인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외모는 상관이 없다. 그저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일이 중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해내는 용기가 있을 때 꿈을 이룰 수 있다.”

한편 존 이씨가 출연하는 뮤지컬 ‘신데렐라’는 오는 11월 애틀랜타 폭스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신데렐라’ = 1997년 ABC방송국에서 방영되었던 로저스·해머스타인의 TV 시리즈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마크 브로커우가 연출하고, 조쉬 로드가 안무를 맡았다. 특히 토니 어워드 수상경력의 무대디자인, 의상, 조명, 음향팀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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