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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에 멱살잡이 해가며 서로 "내가 회장"

뉴욕한인회장 두 명 동시 취임
취임식 현장서 양측 몸싸움

70대 노인 쓰러져 실려가기도
동포들 "정말 한심한 행태"




동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축하 받아야 할 취임식에서 욕설과 멱살잡이가 난무했다.

각기 다른 경로로 회장에 당선된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 이사장과 민승기 33대 뉴욕한인회장은 1일 맨해튼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각각 취임식을 열고 34대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한인회관 내부 진입에 실패해 건물 앞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회관 내부에서 취임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민 회장 측이 경찰을 불러 건물 내부 진입을 저지하면서 회관 건물 앞에서 취임식을 강행했다.

경찰이 오기 전에는 김 회장과 민 회장 측 관게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뉴욕한인회 전직한인회장단과 민 회장 측간에는 욕설과 멱살잡이가 오갔고 이 충돌은 민 회장 측이 경찰에 신고해 10여 명의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충돌은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70대 여성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회장은 계획보다 2시간 가량 늦은 정오쯤에야 한인회관 앞에서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열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동포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하는 한인회가 되겠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인회' '품격있는 한인회'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한인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오는 4일부터 한인회관으로 공식 출근을 강행한다는 계획이어서 또 한차례 물리적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김 회장의 취임식 5시간 후 민 회장은 뉴욕한인회관에서 별도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민 회장은 취임사에서 "뉴욕한인회 사업의 연속성 보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뉴욕한인회 설립위원회 발족을 통한 회칙개정과 플러싱 시니어쉼터 건립 추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이 지난달 제기한 민 회장의 회장 당선 무효 소송 법원 판결은 오는 13일 내려질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민 회장 측은 장진아 전 사무과장과 김민선 회장을 상대로 지난달 30일 뉴욕주법원 맨해튼 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 회장 측의 존 로비 변호사는 "김 회장 측이 뉴욕한인회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과 장 과장이 한인회 자료를 무단으로 지우고 가져간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난장판 취임식에 대해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김주현(30)씨는 "동포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뉴욕한인회장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한심한 일"이라며 혀를 찼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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