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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먹는' 잔디는 가라…주택 물 사용량의 57%

"담배처럼 눈총 받을 것"
잔디 제거 신청도 급증
2억달러 이상 리베이트

'잔디 줄 물 없다…잔디 갈아엎자'

미국내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물 가운데 잔디에 사용되는 물의 비율이 무려 5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보다 잔디가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꼴이다. 이에 가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주에서는 '주택가 잔디 없애기' 캠페인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물 사용량을 25% 줄이는 강제 절수령을 내린 가운데 올해 안에 가주내 500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잔디를 없앨 것을 지시했다. 이와 별도로 LA시도 올해 안에 250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잔디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계자 한 명은 "캘리포니아에서 집 앞에 잔디를 가꾸는 것이 실내 흡연이나 노상방뇨처럼 안 좋게 눈총받는 날이 올 것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주택가에 잔디를 심는 건축 아이디어가 LA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뉴욕 출신 건축가 다이애나 발모리는 "가주는 역사적으로 강우량이 적다. 뉴욕 등 동부에서의 주택 잔디 문화는 괜찮지만 서부 주택 환경에는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경우 강우량이 연 50인치지만 LA는 15인치에 불과하다. 잔디관리를 위한 수돗물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역사가들은 집에 잔디 가꾸는 문화의 흔적이 15세기 르네상스 그림에서 발견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잔디를 두고 "살아있는 카펫"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본지가 남가주메트로폴리탄수자원국(MWD)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2014년 7월1일~2015년 6월30일)에 잔디 제거 신청 규모만 90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이에 대한 리베이트 금액은 총 2억1200만 달러에 달한다.

상업건물 리베이트 금액이 1억2200만 달러, 일반 주택 리베이트 금액이 9000만 달러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MWD 홍보팀 관계자는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작년 5월부터 리베이트를 스퀘어피트 당 1달러에서 2달러로 2배 올린 이후 물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친환경 잔디나 인조잔디 등으로 교체한 주민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잔디 리베이트 신청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Bewaterwise.com)의 방문자도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MWD는 잔디가 있는 집 마당의 조경작업을 통해 잔디를 없애면 스퀘어피트당 2달러를 리베이트해주고 있다. 또 LA시 수도전력국 관할 지역에 있다면 추가로 가정은 스퀘어피트당 1.75달러, 비즈니스는 1달러를 받을 수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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