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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 곳에 희망 싹튼다

가정폭력 피해여성 지원기금 마련 유실수 식목행사
1그루마다 50불 개나리집에 기부




애틀랜타 한인들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
가정폭력 피해여성지원 비영리단체 개나리집(소장 엄수나)은 2일 메이스빌 드라이폰드가든에서 제1회 유실수 식목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후원자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은 단감나무와 대추나무, 배나무 등 46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이들은 삽으로 구덩이를 판 뒤, 밑거름을 넣고 각자의 명패가 걸려있는 묘목을 심었다.
참가자들은 주로 가족, 친구단위로 나무를 심었다. 한인낚시협회처럼 동호회 단위로 나무를 심은 곳도 있었다.
친구 사이인 이원선, 이영동 씨는 비지땀을 흘리며 삽질에 열중했다. 이원선씨는 “신문에서 개나리집의 활동에 대해 알게됐고, 엄수나 회장의 취지에 감동해 후원을 결정했다”며 “1명당 5그루씩 총 10그루를 후원했는데, 이 나무를 언제 다 심을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개나리집의 엄수나 소장은 이날 골프카트 운전대를 잡았다. 육군 특수부대 출신인 남편의 군복을 입고 잠시도 쉴틈없이 묘목과 비료 포대를 날랐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이 소유했던 드라이 폰드 가든을 개나리집에 기부했다.
이곳은 단순한 가족농장이 아니다. 식목 행사는 매년 1~2차례씩 열린다. 나무 1그루를 심을 때마다 50달러가 가정폭력 피해여성 지원금으로 기부된다. 한번 심은 나무는 후원자의 이름을 걸린다. 매년 정기적으로 단감, 배추, 배나무 열매따기와 가지치기 행사를 통해, 열매도 수확하고 가정폭력여성 지원사업 현황도 알린다. 올 가을에는 후원자들을 위해 감잎차 만들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개나리집은 “한인들에게 가족농장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가정폭력 피해여성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개나리집 박인순 간사는 “야외연회장인 드라이폰드가든은 평소 결혼식장 등으로 대여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100%서 개나리집 운영기금으로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나리집은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쉼터와 사회적 기업 운영 등으로 이들의 자립을 돕는 단체다. 두 단체는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개나리집의 꿈은 계속된다. 이 단체의 박인순 간사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개나리집 소유의 103에이커 토지가 있다. 앞으로 그곳에 가정폭력 피해자 셸터와 노인셸터 등을 세워 ‘개나리 마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스빌=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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