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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쿠폰 신공'의 금·은·동 메달

박 낙 희/OC총국 취재팀 차장

'쿠폰 신공'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서 쿠폰을 찾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쿠폰(Coupon)은 프랑스어로 한 장씩 떼어쓰는 표, 또는 배당권을 의미한다. 1886년 코카콜라가 우편과 잡지를 통해 잠재 고객에게 무료 쿠폰을 제공한 것이 최초다. 실제로 1894년에서 1913년 사이 총 850만장이 발부돼 미국인 9명 중 1명이 무료 음료수 쿠폰를 받으면서 코카콜라는 인지도 상승과 함께 매출 급신장을 이뤄냈다.

이렇게 탄생된 쿠폰을 1909년 시리얼 전문회사 포스트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해 오늘날의 할인개념의 쿠폰으로 정착하게 됐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미국인들은 다양한 쿠폰을 이용해 총 460만 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종 TV에서 쿠폰 활용의 달인들이 소개되곤 한다. 체인스토어에 들어가 트럭 한 대분의 생필품을 구매하고도 쿠폰을 활용해 100여 달러만 지불하고 당당하게 나오는 모습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측은함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쿠폰을 수집하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절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 가는 처지에 언제 쿠폰 모으고 신경 쓰겠냐 하겠지만 생각보다 쉽게 '쿠폰 신공'에 동참할 수 있다. 물론 달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절약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우선 집으로 배달되는 광고 전단지나 일요판 신문을 살펴보면 쿠폰북들이 포함돼 있다. 개인별로 필요하거나 선호하는 제품들이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커피, 버터, 치즈를 비롯해 샴푸, 비누, 로션 등을 타겟으로 쿠폰을 수집한다. 보통 1~3달러 정도 할인 또는 1개 사면 1개 공짜(B1G1) 쿠폰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제조업체들이 배포하는 쿠폰만을 사용하면 동메달이라고 할까.

자주 애용하는 세이프웨이, 본스, 랠프스 등 체인점에서 발급하는 무료 멤버십에 가입해 보자. 대부분 스마트폰 전용앱까지 있어 체인점 자체 발급 쿠폰이나 할인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이 세일 품목일 경우 제조업체서 배부한 쿠폰까지 활용하면 추가 할인을 받게 된다. 심지어 B1G1 할인제품의 경우에는 할인폭이 배가된다. 이 정도까지 하면 은메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금메달은? 이 같이 멤버십을 이용해 수차례 구매하게 되면 제품에 상관없이 '총 20달러 이상 구매시 5달러 할인'과 같은 상용고객 현금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메달 수준의 할인만 받아도 총구매가의 50% 전후로 절약하게 되는데 여기에 현금할인 쿠폰을 활용하면 결국 반값이 훨씬 안되는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간혹 제품과 세일폭에 따라서 70~80% 이상 할인을 받게 돼 놀란 캐시어가 다시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져 뒷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이렇게 쿠폰 사용에 익숙해 지다 보면 절약도 할 수 있고 캐시어 단말기의 총액이 쿠폰 적용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혹자는 남자들이 쿠폰 들고 다니면서 쇼핑하는 것이 '보기 그러하다'고 하지만 쿠폰은 프랑스어에서 '남성 명사'라는 사실을 아는지…. 절약에 남녀노소 구분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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