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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은 한국인들뿐”

국제시장 특별상영회에 참석한 미군 노병들 감사 연발
“영화 보니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전우도 만나 기뻐”

4일 ‘국제시장’ 특별상영회가 열린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의 주상원 밀러빌딩의 프레지던츠 컨퍼런스 센터. 메모리얼 데이(25일)를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노병들이 대거 초청됐다. 레스 레컴프티(85)는 “아무도 한국전을 얘기하지 않는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바로 베트남 전쟁만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기억해주는 건 이 자리를 만들어준 (호갠 주지사실)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영화를 통해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과거의 기억들에 사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 어떠한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좋은 기억이 반, 나쁜 기억이 반”이라며 “전쟁 이후 아직 한국에 돌아가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참전용사 보리스 에피노프(95)는 “한국에 가기 전까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한국처럼 산이 많은 곳을 본 적이 없다”며 “한국전에 대한 기억 중 대부분은 산을 오르고 내려가고 했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35세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 매일같이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나중에는 그 편지를 엮어 ‘지구의 얼어붙은 지옥(Frozen Hell on Earth)’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레이먼드 모랜 예비역 원사(85)는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도 만나고 너무 기쁘다”며 “한국 사람들이 잊지 않고 이런 행사를 만들어준 것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모랜은 “한국전 당시 선임이었던 에피노프를 직접 운전해서 모시고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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