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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해도 없어지지 않는 바이러스 '대상포진'

손향은 내과전문의 인터뷰

전염성 강해 접촉으로도 감염
면역 기능 떨어지면 활성화
발병 후 72시간내에 치료해야
치료시기 놓치면 합병증 유발
재발 가능성 있기에 유의해야
60세 이상에겐 예방 접종 권장


요즘 부쩍 60세 이상된 사람들 사이에서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경우들이 많다. "백인들보다 유독 한인들이 더 잘 걸린다"는 말까지 들려 올 정도다. 과연 한인들에게 더 발병이 잘 되는 것인지 손향은 내과전문의에게 전반적인 내용을 들어 보았다.

- 요즘 대상포진으로 고생하시는 한인들이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미국인보다 한인 발병률이 높은가.

"대상포진은 바이러스(herpes zoster) 감염에 의한 질병이다. 원인이 어릴 때 우리들이 앓았던 수두(chickenpox)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력도 강하지만 치료가 된 후에도 몸안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우리 몸안에서 신경세포에 잠복하여 오랜동안 숨어 있다가 몸이 약해지는 상황 즉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질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수두가 아닌 대상포진(shingles)이라 한다. 미국에서는 1995년부터 수두백신을 생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맞히도록 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보다 늦게 어린아이에게 수두백신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한인들 중에는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서 어린시절 이 질병에 걸린 경험이 많다. 지금 미국인 보다 한인들이 더 많게 보이는 것이 이같은 원인이 아닐까 싶다."



- 초기증세를 놓치기 쉽다고 하는데 어떻게 금방 알 수 있나.

"대상포진의 조기진단은 수포(물집)와 발진이 동반하여 나타나기 전에는 진단이 용이하지 않다. 조기 증상으로 몸의 한쪽 편으로(반쪽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이라 한다)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생긴다. 배가 아프거나 심한 근육통 증상이 어떤 특별한 이유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상포진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서부터는 수포와 발진의 모습이 신경피부절을 따라 벨트 혹은 띠모양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다. 피부에 생겨서 먼저 피부과로 가는 사람도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내과나 피부과 전문의들이 할 수 있다."

- 옆사람에게 잘 감염되나. 감염경로는.

"대상포진 환자들은 자신이 바이러스를 옆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환자들이 급성으로 질환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므로 신생아나 어린이, 임산부와 면역기능이 낮은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할 것을 권한다."

- 치료는 어떻게 해야하나.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발병후 72시간)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대상포진으로 인해 발생되는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인들은 유독 아픈 것을 잘 참는다. 그래서 대상포진의 경우 정확한 병명을 모른 상태에서 집에서 진통제를 먹어가며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때가 많아 안타깝다. 빨리 치료해야 하는데 그 때를 놓치면 치료한 후에도 심각한 신경염을 발생시켜 대상포진 합병증에 의한 신경통(post herpetic neuralgia)으로 고생하게 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심한 경우는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약물치료(Valacyclovir, Famciclovir,Acyclovir)는 7일 정도하는데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통증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기나 하는 것이다. 재발되나.

"불행하게도 재발이 가능하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재발률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다시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안 걸리나.

"이것 역시 한번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완전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많은 경우에는 예방이 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도 환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을 접종 한 후에 걸렸을 때에는 증상이나 기간, 합병증의 가능성 등이 훨씬 약하게 지나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우리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도 감기에 걸리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쉽다. 다만 안 맞았을 때보다 좀 쉽게 증세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인데 실은 그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권하고 있는 것이다."

- 언제 맞아야 하나.

"미국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된 것은 10년 정도 전으로 알고 있다. CDC(질병통제 및 예방센터)에서 권장하는 연령은 60세 이상으로 한번만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50세 이상자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으나 CDC에서는 아직은 권장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60세 이상된 사람은 누구나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다만 플루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은 맞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모든 백신은 접종하기 전에 의사에게 의문나는 사항들을 미리 물어 자신의 상태가 예방주사를 맞아도 좋은지 미리 점검한 다음에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보험이 커버되나.

"각 보험에 따라 커버되고 안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 역시 미리 알아 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대상포진의 핵심 원인

▷ 미국에서는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1년에 100만명 정도가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있다. 따라서 60세 이상이라면 모두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 걸렸다고 해도 통증이나 치료에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생각할 것.

▷ 나이가 들어서 몸의 면역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면서 발병되는 것이기 때문에 몸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책의 하나다. 식사를 소홀히 하여 영양적으로 문제가 된다거나 지나치게 과로하여 피로가 쌓였다거나 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는 등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나이들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콘트롤 하는 것이 건강지킴이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비록 몸에 발진이나 수포가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심한 통증이 발생되면 즉시 의사를 찾아가 보는 것이 조기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아픈 걸 참지 말 것.

▷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단 진단을 받은 다음에는 어린이나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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