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앞에는 총격도 무섭지 않았다

총알 3발 맞고도 자녀 구한 30대 여성
위스콘신주서 무차별 총격

괴한으로부터 총을 3발 맞고도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낸 30대 어머니의 초인적인 모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3일 오후 위스콘신주 메냐사에 위치한 트레슬 트레일 다리(Trestle Trail bridge)를 산책하던 에린 스토펠(32)과 조나단(33) 부부와 3자녀는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공군 출신인 세르히오 대니엘 발렌시아 델 토로(27)는 약혼녀로부터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홧김에 총을 난사한 후 다리에서 자살했다.

이 총격 사고로 에린의 남편 조나단과 큰 딸 올리비아(11), 또 다른 남성 애덤 벤털(31)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에린은 세르히오가 쏜 총에 왼손, 복부, 오른쪽 넓적다리 등 세 군데에 맞고 쓰러졌으나 남은 두 아이들을 생각하며 초인적임 힘을 발휘했다. 에린은 아들 에르자(7)와 딸 셀라(5)를 감싸 안은 뒤 아이들을 사건 현장 밖으로 밀어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쓰러진 남편 곁을 지켰다.

이후 에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에린의 오빠 짐 캠벨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에린은 회복 중에 있으며 눈을 깜빡이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에린에 따르면 남편이 죽기 전 ‘용의자를 용서하라(Forgive the Shooter)’라고 말했다”며 “에린 또한 조나단과 올리비아가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게 지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치료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스토펠 가족들은 고펀드미(gofundme.com/tp7qve64)를 통해 가족들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