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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계이름의 지역차이

 악보에는 실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하지만 악보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한 일이다.

 만약 피아노 반주 등의 도움이 없이 악보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콩코네 (Concone), 코르위붕엔 (Chorubungen), 싱레가토 (Sing Legato) 같은 시창책을 보면서 다양한 음정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도레미파솔라시" 등의 계이름을 음의 상대적인 높이와 맞출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솔페지 (solfege)라고 부르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시도가 오래전 동양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고대 인도의 경전인 우파니샤드에서 이미 7음계의 계명창 기법을 다루고 있던 것이다. 서양의 귀도 다렛조가 수도원에서 성가를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교육목적상 계명창법을 개발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앞서 계명으로 부르는 방법을 솔페지라고 했는데, 이 용어는 1910년대 프랑스에서 생긴 것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태리의 솔페지오 (solfeggio)에서 유래한 것으로 계이름중 솔과 파를 합쳐 놓은 것이다. 그리고 솔과 파 등의 계이름은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이태리인 파올로 디아코노 (c720 - 799)가 가사를 쓴 세례자 성요한의 찬가에서 유래한 것이다. 성가에서 각구절의 첫음은 한음씩 올라가는 특이한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그 첫음에 해당하는 발음을 따서 만든 것이 바로 오늘날의 계이름인 것이다.



물론 우트 (Ut)라는 발음은 편의상 주님을 뜻하는 도 (Do)로 변했고, 없었던7번째음 시(Si)는 성 요한 (Sancte Ioannes) 이라는 가사에서 두 단어의 첫 문자 두개를 따서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미국에서는 7번째음에 시 (Si)대신 티 (Ti)라는 계명을 사용하는 것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을 들어보면 배우들이 티(tea)라고 노래하는데 그것은 Si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바로 Ti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1800년대 잔 커웬이란 영국의 목사가 바꾸어 놓은 것으로 그 이유는 알파벳을 구별하기 위함이었다. 다시말해서 Si를 Ti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같은 S로 시작하는 Sol과 쉽게 구별되게 하며 모든 계이름이 독자적인 알파벳으로 시작되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변형 계이름은 어디서 사용되는 것일까? 변형 계이름은 미국이나 영국같은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되며 유럽대륙과 한/중/일의 동아시아에서는 원래의 Si가 사용된다. 단,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계이름대신 알파벳문자가 사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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