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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산책] 나이팅게일 간호와 한국 개신교

옥성득 교수/ UCLA 한국기독교학

5월 12일은 나이팅게일 생일에 맞춘 국제 간호사의 날이다.

19세기 근대 간호학의 기초가 된 나이팅게일 간호학은 크리미아전쟁(1853~56) 야전병원에서 부상병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구급 간호로 출발했다.

나이팅게일은 여성 지위향상과 여성 해방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참된 기독교 신앙은 봉사와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에서는 1885년 제중원에 임명된 엘러즈 간호사를 필두로 미국과 영국에서 나이팅게일 간호학으로 훈련을 받은 선교사 간호사들이 들어왔다. 1903년 12월 에드먼즈 간호사가 서울 정동 감리회여자병원 보구여관에 첫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했다.



1906년 1월 두 명의 한국인 간호원이 처음으로 근대 직업여성의 한 상징인 간호원 모자를 썼으며, 이은혜와 김마르다는 1908년 11월 첫 졸업간호원이 되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도 1906년 쉴즈 간호사가 양성학교를 설립하여 1910년에 첫 졸업 간호원 김배세를 배출했다. 이들이 양성될 때 1907년 군대해산이 발생해 많은 한국인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는데, 구급간호를 배운 한국인 간호원들과 선교사들은 재빠른 처치와 간호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당시 채용된 '나이팅게일 선서'를 보자. "나는 주의 앞과 증인의 앞에서 다음의 네 조건으로 맹세하나이다. 1. 청결한 마음과 진실한 뜻으로 직무를 행하며, 2. 약이 해있는 줄 알고는 자기나 사람에게 복용케 하거나 시술치 아니하며, 3. 근면하여 본직으로 고귀한 위치에 이르게 하며, 병인과 자기만 아는바 병인의 신분에 해로운 모든 일은 입 밖에 내지 아니하며, 4. 충심으로 의사를 보조하며 자기 담당한 병인에게 마음과 몸을 다 하기로 함".

일본 총독부는 나이팅게일 정신에서 기독교 요소와 주체적 여성상을 무시하고, 희생순종하며 제국에 봉사하는 '백의의 천사'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따라서 '나이팅게일 선서'는 한국 간호가 제국보다는 개인, 총독부의 친일 동화정책보다는 선교병원의 기독교 정신에 충실하고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노력하겠다는 선서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직업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만들어가는 기독교 직업 윤리가 절실한 현실이다.

sungoa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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