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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전후 터질 것" 주가거품론 급부상"

양적완화 끝났고 금리인상 임박
가격 너무 올랐고 거물 투자가는 팔기 시작

하락 여부보다 시기에 촉각…'반토막' 비관론도
"투자 다변화…시장에 남아 있으라" 공포 경계도


최근 월가의 가장 큰 이슈의 하나는 주가가 언제 하락할까였다. 올 해 들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3월 2일 1만828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5년만에 5000을 돌파했고 S&P 500지수도 14일 212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009년 3월 바닥을 친 이후 지금까지 2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은 212%, 다우존스는 175% 상승했다.

양적완화와 제로 금리의 두 날개를 타고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주가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전문가들은 주가가 당장 하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시각을 보였다. 실물경제가 완전히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고 하락설은 다시 잠잠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공황 수준의 폭락까지 점치는 극단론까지 주가 폭락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급기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 6일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쉴러 노벨 경제학 수상자도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고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닷컴 버블 당시처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진단이었다.



현재 주식 가격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25.67이다. 지난 10년간 평균 PER은 15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71%나 높다. 이 부분은 언제든 거품으로 바뀔 수 있다.

주가 하락의 전조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는 거물 투자가들의 주식 매도 행보다. 워런 버핏은 존슨&존슨과 크래프트 푸즈 등 소비재 생산회사의 주식을 21%나 팔았다. 인텔 주식은 100% 매도했다. 조지 소로스도 작년 4분기에 JP모건과 BoA,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현재 주가가 실물경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숫자상으로 미국경제는 좋다. 실업률은 6% 아래로 떨어졌고 금리는 낮으며 경제는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경제는 겉보기만큼 좋지 않다. 임시직과 일용직을 포함하는 불완전 고용률은 12%에 이르고 임금은 정체돼 있으며 개인 부채는 높고 푸드스탬프에 의존하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15%에 이른다. 저축을 전혀 못 한 이들도 75%에 이른다. 주가하락을 경고하는 이들은 이런 수치로 볼 때 국내총생산의 70%를 소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주가 전망을 좋게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해리 덴트는 2011년 발간한 '인구 절벽'(Demopraphic Cliff)에서 인구 구성 변화가 주가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덴트는 "근본적인 경제 트렌드를 예측하려면 궁극적인 지표는 인구"라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2014~2019년 사이에 디플레이션이 시작되고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책에 따르면 미국은 2003~2007년에 인구 측면에서 이미 소비 피크에 도달했다. 그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제 악화로 주식 시장이 2014~2015년 사이에 폭락하고 이런 추세는 2015~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반토막나는 극단적인 상황을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 마켓워치는 최근 2016년의 주식시장 붕괴를 전망하면서 그 폭이 조정 수준이 아니라 50%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0년의 닷컴 버블이나 2008년의 금융위기 정도가 아닌 1929년의 대공황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012~2013년에 주가 폭락의 위기가 있었으나 양적완화와 제로 금리가 이를 막았다고 분석하고 양적완화가 중단되고 금리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두 보호막이 사라진 증시상황에 경고를 보냈다. 그 동안 쌓인 거품이 한 번에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그 전조로 7월까지 10~20%의 주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시 버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가 제레미 그랜섬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주가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랜섬도 최고가의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90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불안한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자 다변화를 권하고 있다. 자산운영사 블랙록의 루스 코에스테리치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덜 비싼 해외 주식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다. S&P 캐피털 IQ는 고객에게 주식 보유 비율을 50%에서 45%로 줄이고 현금 보유를 10%에서 15%로 높이도록 조언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는 12일 CBN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 "약간의 거품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PER은 역사적 평균보다 약간 높지만 생명공학과 기술주는 현재 상황만 보면 기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실질 경제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대신 자산 리플레이션을 낳았다고 봤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유발하지 않는 수준의 통화 재팽창이다. 루비니는 "자산 리플레이션은 머지 않아 자산 인플레가 되고 결국 금융 버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CNN머니는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2008년 주가 하락의 피해를 본 이들 중 주식을 현금화해 시장에서 빠져나간 이들은 지난 6년간의 상승장이 준 이익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번 시장을 빠져나간 이들은 이미 너무 오른 주가의 하락 리스크가 커졌다는 이유로 다시 시장에 돌아오지 못 했다는 것이다.

CNN머니는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NN머니는 금융기술회사 서클블랙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2008년 말 S&P 500에 1000달러를 투자한 이들이 2009년 초에 추가로 100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2009년 말에는 투자 손실에서 회복됐음을 제시했다.

CNN머니는 2009년 3월 바닥으로 떨어졌던 S&P 500지수가 이후 200%선의 상승을 보였다며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면 주가가 얼마나 극적으로 반등하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로 꼽았다. CNN머니는 "주가는 결국 떨어지겠지만 그 시기를 예측할, 믿을 만한 방법은 없다"며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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