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어떤 일이 있어도 믿어준 아버지의 '무한신뢰'

웨스트포인트 '한인 삼형제' 키웠다
입학률 9% 험로 뚫고 3년 터울로 삼형제 진학
장남은 군인의 길…차남·막내는 예편하면 사업

웨스트포인트. 세계적인 명성의 미 육군 사관학교다. 그만큼 입학이 어렵다. 가장 최근 통계를 보면 전국의 인재 1만3827명 중 불과 9%인 1257명이 웨스트포인트의 제복을 입었다. 이런 웨스트포인트를 3년 터울로 쑥쑥 들어간 '한인 삼형제'가 있다. 가든그로브에서 척추신경병원을 운영하는 윤동준(57) 원장의 세 아들 지권(27), 정권(24), 대권(21)씨다. 빌라파크 고교를 졸업한 삼형제는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유명인사다. 1802년 설립, 오랜 역사를 지닌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삼형제 전원 입학'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웨스트포인트. 세계적인 명성의 미 육군 사관학교다. 그만큼 입학이 어렵다.

가장 최근 통계를 보면 전국의 인재 1만3827명 중 불과 9%인 1257명이 웨스트포인트의 제복을 입었다. 이런 웨스트포인트를 3년 터울로 쑥쑥 들어간 '한인 삼형제'가 있다.

가든그로브에서 척추신경병원을 운영하는 윤동준(57) 원장의 세 아들 지권(27), 정권(24), 대권(21)씨다. 빌라파크 고교를 졸업한 삼형제는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유명인사다.



1802년 설립, 오랜 역사를 지닌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삼형제 전원 입학'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2010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지권씨는 현역 대위로서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부관으로 복무 중이다.

2013년 졸업한 정권씨는 육군항공학교를 거쳐 공격용 헬기 아파치와 다목적 헬기 블랙호크 조종사가 됐다. 계급은 중위다. 지난 18일 주한미군 육군항공대 조종사 발령을 받아 형과 함께 한국에서 근무하게 됐다. 한국에선 고위 장성, 연방의회의원 등 VIP가 탑승할 수송기를 조종할 것으로 보인다.

막내인 대권씨는 웨스트포인트 생도로 내년에 졸업한다. 빌라파크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웨스트포인트에서도 4.0 만점에 3.99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윤 원장은 "전체 생도 중 10위 내 성적으로 졸업할 것이 유력하다"고 귀띔했다. 대권씨는 럭비부 주장도 맡고 있다.

삼형제가 모두 웨스트포인트에 진학하게 된 것은 장남 지권씨의 영향 때문이다. 윤 원장에 따르면 정권씨는 해군사관학교 진학을 검토하던 중 형의 권유로 마음을 바꿨고 대권씨도 공군사관학교에 가려다가 형들의 뒤를 따랐다.

윤 원장의 조카이자 CBS TV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우승자인 권율씨는 정권씨에게 웨스트포인트 진학을 적극 권유, '삼형제 웨스트포인트 진학'이란 진기록의 물꼬를 텄다.

장남 지권씨는 5년 의무복무를 마친 뒤에도 계속 군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 정권씨는 2년 뒤 예편하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대권씨는 졸업과 동시에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 MIT 공과대학원에 잇따라 진학한다. 전액 장학금도 받는다.

윤 원장은 "원래 5년 복무를 먼저 마쳐야 하는데 워낙 성적이 뛰어나 공부를 먼저 끝낸 뒤 의무복무 연한을 채울 수 있도록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대권씨는 공부를 마치고 예편하면 함께 사업을 할 계획을 세웠다.

세 아들이 모두 군복을 입는다는 것은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우면서도 걱정되는 일이다. 윤 원장은 "솔직히 위험한 곳에 배치될까봐 두렵다. 그런데 아이들이 '우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도록 훈련받고 준비했다'면서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 말했다.

삼형제를 어떻게 키웠느냐는 질문에 윤 원장은 "딱히 해준 것은 없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믿어줬다. 대신 '내가 너희를 믿는 만큼 너희도 무슨 일을 하든 선을 넘지는 말라'고 가르쳤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지권씨의 트로이 고교 재학 시절 일화를 들려줬다. "화학 실험을 하다가 호기심에 규정을 어기고 엉뚱한 실험을 하다가 불이 난 적이 있다.

학교 측에서 2주 정학을 주겠다고 하길래 빌라파크 고교로 전학을 시켰다. 지권이에겐 '다행히 누가 다치거나 실험실이 불타는 피해는 없고 네가 호기심을 풀었으니 됐다'고 말해줬다. 자신의 잘못은 이미 알고 있을테니 더 할 말은 없고 대신 어떤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자식을 믿고 편들어 준다는 걸 일깨워주고 싶었다." 결국 '웨스트포인트 삼형제'란 드문 기록은 아버지의 '무한신뢰'가 빚어낸 작품인지도 모른다.

임상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