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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LA에 벤처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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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5/06/04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5/06/03 20:26

백정환/사회부 기자

지난 달 15일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주최한 2박3일 창업캠프, 글로벌스타트업스프링보드가 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대학생부터 노신사까지 참여한 이번 캠프는 LA서 처음 열린 한인들을 위한 벤처 네트워크 행사다.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황동호 이사가 마이크를 잡고 개막을 알렸다. 첫 순서는 인사, 아이스브레이킹. 아무나 붙잡고 3가지를 말해야 한다. 이름, 직업 그리고 좋아하는 라면.

라면? 웃음이 흘렀다. 사람들은 갖가지 라면을 대며 대화를 시작했다. 어디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왔는지, 관심은 무엇인지. 일순간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 이어진 강연과 휴식시간을 지나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세일하면서 팀을 만들었다. 생활정보 공유, 전시장 공간 공유, 도매자 판매 플랫폼, 3D프린터와 의료기기의 결합, 잡음을 제거하는 스마트 사운드 기기, 스트리밍 요리 플랫폼. 오랫동안 고민해 온 아이디어도 있었고 즉석에서 만들어진 아이템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서로 아이디어와 사람을 찾아 팀을 만들고 사업화에 나섰다.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이 처럼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며 아이템을 매만졌다.

다음 날. 벤처,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류봉균, 조성환 선배 박사들이 멘토로 나섰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규제를 지적받은 한 팀은 멘붕에 빠졌다. 이미 개발된 서비스와 차별점이 없는 아이템도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했다. 60~70대 노신사를 모시고 차분히 아이템을 개발해가는 젊은 엔지니어는 귀를 기울인다.

부러움과 질시를 받는 팀도 생겼다. 블링6. 여성 아트 예술가 5명과 팀을 이룬 남성 2명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친구 3명이 함께 모인 히든젬팀은 각자의 실력과 사업성이 명확해 보이는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젊은 에너지로 똘똘 뭉친 스패츌라TV팀은 캠프의 활력소였다.

예비 벤처, 스타트업인들은 아이템의 시장성을 검토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은 토론을 거쳐 채우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평가의 시간. 벤처캐피털 대표, 성공한 벤처 사업가와 멘토들이 중앙에 앉았다. 첫 순서로 나선 블링6. 순수 예술가들의 절박함과 오랜 고민, 2일간의 열정이 한데 결합해 작품이 탄생했다. 존 남 스트롱벤처스 대표, 마이클 양 대표는 사업성이 가능한지를 여러 방면으로 질문했다. 현장을 직접 찾았는지,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알릴 것인지 묻는다.

발표자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내 마케팅 방안을 내놓았다. 멘토들의 반응은 호평에 가까웠다. 계속되는 순서. 2박3일의 치열함이 몇 장의 파일, 이미지들로 화면에 가득 찬다. 수많은 아이디어와 의견들을 모아내기 위해 얼마큼의 노력이 들어갔을까. 7팀의 놀라운 발표.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다.

4명의 평가자들은 아이템의 순위를 매겼다. 진부한 말이겠지만 순위는 큰 상관없어 보였다. 벤처에게 필요한 것은 창업캠프와 같은 플랫폼이었다.

주최측, 평가자, 참가자 모두 자주 보자는 덕담을 나눴다. 캠프가 더 많아지면 더 넘치는 에너지들이 모일 것이라 확신하는 눈치다. LA에도 바람이 분다. 벤처 바람이. 아니 모르고 있었던 바람이 세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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