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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교회] 세상이 교회에 실망하는 이유

권태산 목사/ 올림픽장로교회

세상에서 인생의 성공은 부와 명예로 판가름이 난다.

CEO의 성공은 회사의 사이즈로 판가름난다. 매출과 회사 규모는 자유 시장 경제에서 성공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성공은 어떤 것인가. 목사의 성공 그리고 교회의 성공은 어떤 것인가. 교회 사이즈로 헌금 액수로 판가름이 나는가. 숫자적 부흥과 넉넉한 헌금이 곧 성공이고 축복일까.

출신교회를 물어보면 대형교회 출신들은 교회 이름을 자랑스럽게 밝힌다. 그런데 동네 작은 교회 출신들은 얼버무리고 만다. 왜 그럴까. 사정이 어려운 교회, 개척 교회로 파송할 사람은 찾아봐도 없고, 찾아 가려는 사람도 없다.



기독교인들은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 성경에서 말하는 성공이 같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오히려 세상 사람들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

세상은 기독교인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고 권세를 누리는 것을 참된 기독교인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타락하고 망가진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정직과 사랑이라는 기독교의 기본 덕목과는 이미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회자가 능력을 십분 발휘해 주변 교회 교인들을 다 끌어들여 큰 건물을 짓고 대형교회가 되면 목회성공이라 생각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교회라는 장소는 진리를 가르치고 희생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히 설교를 잘해서 유명해진 목회자를 능력의 종이라고 부르고 존경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저 아프리카 오지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사라진 이태석 신부를 더 존경한다.

진리를 안다고 주장하는 우리는 모르는데, 오히려 진리를 모른다는 세상은 진정한 목회자와 교회의 모습을 너무나 분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보다 더 큰 아이러니가 있을까.

세상 사람들에게 기독교인들은 자신들보다 한 수 위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은 그래도 정직하고 바르게 살려 애쓰고 사랑을 실천하려 애쓰는 집단이라는 것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기독교에 대해 더 큰 실망을 하는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인을 세속적인 자신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도를 좇으며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구도자로 본다. 그런데 우리는 나 자신을 그저 한 명의 '돌탕(돌아온 탕자)'으로만 인식한다. 세상 사람들은 목사를 세상의 것들을 초월하고 내려놓은 성직자로 본다. 그러나 목사는 자신을 '성직자(Reverend)'라기 보다 '사역자(Minister)'로 본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슴 깊이 새긴 이상 기독교인은 공인이다. 공인은 책임 있는 말과 행동을 해야 존경을 잃지 않는다. 우리의 언행심사가 그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 그리스도의 복음은 설득력을 잃는다.

kwonsej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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