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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31년전 '샤베스 러빈'의 추억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몇달뒤인 1984년 8월1일 LA올림픽 시범종목인 한ㆍ일 라이벌 야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인타운서 5마일 떨어진 다저 스타디움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일명 '샤베스 러빈'으로도 불리는 경기장은 초대형 태극기ㆍ일장기가 곳곳서 휘날리며 뜨거운 애국심을 경쟁적으로 과시했다. 선동열(전 기아 타이거스 감독)ㆍ박노준의 필승 계투 작전으로 맞선 김청옥 감독의 대한민국은 2-0으로 완패했다.

1982년 야구 월드컵 우승국인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강타자 마크 맥과이어ㆍ좌완 랜디 존슨이 버틴 주최국 미국에 5-2로 지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대만에 3-0으로 나가 떨어지며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다.

반면 아시아 예선전에서 대만에 패하고도 쿠바의 불참 덕분에 행운의 출전권을 획득한 일본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으로부터 31년전, 정식종목도 아니었고 평일인 수요일에 열렸는데도 잠실 구장 수용능력의 2배인 곳이 꽉찬 광경을 바라보며 "남가주에 한인이 이토록 많은가"라고 놀랐던 기억이 아직까지 뚜렷하다. 세월이 꽤 흘렀지만 박찬호부터 류현진까지 같은 장소에서 취재하는 인연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LA올림픽이 폐막한지 꼭 10년뒤에 무명의 박찬호(한양대)는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며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다저 스타디움은 한인 관광객이 한번 방문해야 하는 '야구 메카'로 한때 김밥까지 판매하기도 했다.

다운타운 마천루가 내려다 보이는 협곡의 중국타운 옆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은 53년전 개장됐으며 빅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최대 규모(5만6000석)를 자랑한다.

벌써 100주년을 넘어선 펜웨이 파크(보스턴 레드삭스)ㆍ리글리 필드(시카고 컵스)에 이어 3번째 역사를 지녔다.

첫 흑인선수인 재키 로빈슨과 좌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멕시코)ㆍ궈홍치(대만)도 이곳을 거쳐갔다.

국제화를 선도해온 다저스의 안방이 야구 성지로 추앙받기에 손색없는 이유가 여기있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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