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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경제 발목 잡는 '메르스 공포'

이성연/경제부 차장

'메르스 공포'가 한인 경제까지 흔들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여행업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인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자칫 지난해 세월호 이후 더 심각한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가 연이어 사망하고 감염사례가 늘어나자 미국에서는 한국 방문을 취소하거나 한국에 있는 친지를 걱정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6월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성수기 시즌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연일 고객들의 항공편 예약 연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패널티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도 예약을 연기하는 고객이 발생하고 있다. 여행을 취소하지 못하는 한인은 여행길에 오르기 직전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메르스 관련 뉴스를 꼼꼼하게 찾아보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LA한인회는 한인 청소년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메르스 피해가 확산되면서 끝내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방문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44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2900명), 일본(1000명), 동남아(300명), 홍콩(200명) 등이다. 중화권 국가가 무려 85.2%를 차지한다.



날짜별로 보면 2500명(6월 1일), 4500명(2일), 4800명(3일), 8800명(4일)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 전담 여행사의 한 대표는 "한 달 평균 요우커 5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봤을 때 메르스 여파에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비율은 평균 20% 가량"이라며 "6월 한 달 동안 한국 방문을 포기한 중국인 수는 어림잡아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는 인천국제공항에도 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해외 방문을 자제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44만897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42만9506명) 4.53% 늘어났다. 출국자 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올해 인천공항 출국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둔화된 셈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정부의 늑장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발병 18일 만에 정부가 비로소 메르스 관련 병원명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이라는 초대형 병원에서 메르스 확산 배경, 초기 정보를 의료진 등에 미리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에 철저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다. 국적항공사에 따르면 메르스와 관련, 한국 정부로부터 전달받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지시 사항은 없다. 다만, 메르스 공포는 비싼 항공기 패널티를 지급하면서까지 일정을 지연하거나 취소해야하는 고객에게 연일 두려움이 되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인한 내수 부진의 여파는 올해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즐거운 고국 방문은 2015년 6월 현재,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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