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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대통령 아들이 대통령 될 확률은?

[LA중앙일보] 발행 2015/06/17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5/06/16 19:45

김완신/논설실장

대통령의 아들이 다시 대통령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결과부터 말하면 13분의 1이다. 확률 산출 방법은 이렇다.

일단은 2차대전 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아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간에 정.재계 등 전문 분야에 남성 진출이 여성보다 월등 앞섰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시대에 대통령의 아들로 태어난 인물은 모두 13명. 그중 1명인 조지 W 부시가 아버지를 이어 대통령이 됐다. 그래서 13분의 1이다.

조금은 억지스럽고 황당할 수 있는 통계지만 하버드 경제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연구해 지난 3월 뉴욕타임스에 발표한 내용이다. 그의 연구 목적은 '확률'보다는 미국 족벌주의의 폐단을 지적하려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지 못한 일반 미국남성이 대통령이 될 확률은?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베이비붐 시대에 약 3700만명의 남성(아버지가 대통령이 아닌 경우)이 태어났고 그중 2명인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다. 확률은 1871만5250분의 1이다. 숫자 유희 같지만 대통령 아들이 대통령 될 확률은 일반인과 비교해 약 140만배 높다(참고로 상원의원 아들이 상원의원이 될 확률은 47분의 1로 일반 남성보다 8500배 높다).

15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아버지 부시와 형 조지 부시에 이은 부시 가문의 3번째 도전이다. 젭 부시는 공화당 경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1998년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해 최초의 공화당 연임 주지사 기록을 남겼다. 2012년 오바마가 행사에서 농담으로 "많은 국민들은 젭 부시가 대선에 나오기를 바라지만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의 중량감을 느끼게 하는 언급이었다.

현재 공화당에는 10명이 넘는 후보들이 2016년 대선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후보는 강력한 보수성향의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다. 이에 비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다른 후보를 제치고 대세론을 굳힌 상태다.

젭 부시 후보는 공화당 취약 계층인 히스패닉계 공략에 적합한 인물이다. 고교시절과 대학 졸업 후 남미에 잠시 거주한 적이 있어 스패니시가 뛰어나고 부인도 멕시코계 여성이다. 공화당이면서도 친이민성향을 견지해 히스패닉계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정치명문인 부시 가문의 후광과 정치자금 동원 능력은 다른 후보들에게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부시 가문의 핏줄이라는 숙명이 그의 대선가도에 순기능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젭 부시에게 그의 가문은 눈부신 후광이면서 언제든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문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집안 배경으로 성장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다. 귀족적인 이미지를 떨치고 이라크 전쟁의 당사자였던 형 조지 부시와도 차별화해야 한다. 출마 발표의 일성으로 서민층과 중산층을 끌어안고 캠프 로고에 '부시' 없이 'Jeb!'만 사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공화당 대선 출마 전부터 루비오 상원의원 워커 주지사와 함께 선두그룹을 유지해 왔던 젭 부시는 이번 공식 발표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민에게 잠재하는 정치명가에 대한 충성심이 또다시 발휘된다면 젭 부시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가정이지만 공화당의 젭 부시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내년 대선에서 만나게 되면 1992년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이 대선에서 격돌한 지 24년만에 다시 이뤄지는 대결이다. 그리고 또 가정이지만 젭 부시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게 되면 가문의 복수이면서 동시에 '대통령 아들이 다시 대통령이 될 확률'을 13분의 1에서 13분의 2로 끌어올리는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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