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조금 다른 모습으로 출발한 한인경제 단체
외연과 내실. 출발하는 모양새가 그랬다. 최근, LA의 덩치 큰 두 경제단체가 신·구 회장단 이취임식을 하면서 보여준 모습이다.25일 LA한인상공회의소는 다운타운의 웨스틴 보나벤처 호텔에서 39대 회장 취임식을 했다. 로렌스 한 신임 회장이 전임 전석호 회장 체제로부터 공식적으로 정권을 넘겨받는 날이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 밥 호프 가주 29지구 상원의원, 미셸 박 스틸 OC 2지구 수퍼바이저, 영 김 가주 65지구 하원의원, 데이비드 류 LA시 4지구 시의원, 개리 토빈 LA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류사회 정·재계 인사를 비롯한 3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한 시간 동안의 리셉션에 이어 오후 7시부터 시작한 본 행사는 저녁 식사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9명의 VIP 축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주류 유명 인사들이 한인상공회의소의 발전을 기원하는 모습에서 일부는 '뭔가 괜찮은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는 뿌듯함마저 느끼는 듯도 했다.
이날 한 신임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은 LA수피리어코트의 한인 태미 류 판사 앞에서 '한인상공회의소와 한인 및 LA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엄숙한 선서까지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을 먹는 동안 초청 가수의 축하공연으로 3시간여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한인상공회의 신임 회장과 임원들은 요란한 축하 속에 폼나게 출발을 한 셈이다.
상공회의소 행사를 일주일 앞선 지난 18일 오후 한인타운 옥스포드 호텔에서는 한인공인회계사협회 신·구회장단 이취임식이 있었다. 33대 안병찬 회장과 전임 크리스티 추 회장이 정권을 이양하는 자리였다. 이날 자리는 협회 멤버인 CPA를 중심으로 한인사회 주요 인사 약 200명이 참석했다. 전문인 중심의 경제단체 행사치고는 대성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행사에는 이름있는 정치인들은 초청되지 않았다. 축사도 CPA 2명이 간단하게 마쳤다. 광고성 행사가 적었으니, 볼거리는 적었을 지 몰라도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높았다.
어느 모습이 더 좋았는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처음부터 짜임새 있게 내실을 다져 온 회계사협회가 안 회장 체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거창하게 판사 앞에서 선서까지 하며 중흥을 외친 한 회장이 한인상공회의소를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킬 지는 1년 후 나올 평가다. 다만, 이제부터 두 단체가 펼칠 다양한 사업과 커뮤니티 봉사활동은 회장단 취임식과 연계돼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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