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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무인자동차가 가져올 변혁의 시대

[LA중앙일보] 발행 2015/06/29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5/06/28 16:52

안유회/선임기자

IT의 산업혁명은 어디까지 갈까? 기존의 경제질서에 끝없는 도전장을 던진 IT산업은 최근 소매업과 서비스업을 강타하더니 자동차 산업 공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는 오랫동안 쇠와 석유의 산업이었으나 최근 전자제품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고 이제 IT산업의 도전 앞에 소프트웨어 제품으로의 거대한 변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구글은 지난 25일 자사가 개발한 무인자동차가 마운틴뷰에서 거리 주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최고시속 25마일, 만약을 대비한 운전자 탑승이라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100만 마일에 이르는 실험주행의 성과는 무인자동차의 실현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고용과 연관 산업 파급력에서 제조업의 왕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인 무인자동차 시대로 접어들면 경제 전반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다. 첫번째 기대는 사고 감소다. 무인자동차는 인간 운전자와 달리 음주운전도, 기분에 따른 난폭운전도 하지 않는다. 신호도 잘 지킬 것이고 프로그램에 따라 연료효율을 극대화하는 경제적인 주행을 할 것이다. 여기에 무인자동차끼리 연결되면 충돌사고도 줄어든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무인자동차가 일반화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사고 감소로 연간 4880억 달러가, 경제적인 주행으로 연료비가 158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이동 시간에 운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얻을 수 있는 생산성 증가가 50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혼잡이 줄면서 발생하는 이익도 138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경제적 혜택은 모두 1조30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론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산업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란이 인다. 자동차 산업은 역사적으로 기술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 헨리 포드의 부인도 탔던 전기차는 최근에야 일반화됐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프리우스가 등장하고서야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도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테슬라가 잘 보여준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의 느린 대응을 틈 타 전기차로 단숨에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GM과 닛산, 볼보가 무인자동차 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도권은 IT산업에 뺏겼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자동차가 소유의 대상이 아닌 공유의 대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우버 같은 앱만 장착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와서 사람을 태운 뒤 지정한 장소에 내려주고 간다. 필요할 때만 빌려쓰면 되는 것이다. 새차나 중고차 모두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고 감소도 보험회사와 바디샵, 정비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일자리 감소도 부정적인 영향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트럭·버스·택시 운전사다. 우버도 최종 목표는 무인자동차 운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큰 비용인 인건비를 없애겠다는 계산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우버 운전자 일자리는 모두 사라진다.

자동차가 말을 대체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자동차 공장과 도로·교량 건설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처럼 무인자동차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일자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기술적인 문제와 법규 정비 때문에 무인자동차가 현실화 되려면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됐고 적응과 대비의 문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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