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집에 얹혀 사는 자식들에게 '렌트비 받아야 하는 이유' 있다
경기침체, 취직난 등으로 부모집에 얹혀 사는 다 큰 자식이 늘고 있다. 부모가 이들에게 렌트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흥미롭다.부모집에 얹혀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학을 마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졸업해도 취직하기는 더 어렵다. 게다가 학자금 융자 상환이라는 짐까지 짊어지게 된다. 독립하고 싶어도 현실은 만만치 않다.
밀레니얼 세대(1982년~2000년 출생)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은 금방 그만두고, 어른이 되길 거부한 채 방콕('방에만 콕 박혀있는'의 준말) 라이프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렌트비를 받아야 한다는 게 US뉴스의 주장이다.
첫 번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두 번째는 렌트비를 내게 되면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긴장이 생긴다. 세 번째는 학자금 융자를 갚으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회 비용에 렌트비까지 더해진다면 예산을 짜고 지출을 조절하는 경제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그렇다면 렌트비는 얼마가 좋을까. 꼭 시세를 따를 필요는 없다. 월 100달러, 200달러도 좋다. 일단 받아라.
받은 렌트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기요금 등 각종 요금을 내는 데 사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용처를 반드시 자녀에게 알려주는 것. 자녀가 낸 렌트비가 어떻게, 어디에 지출되는지 알게 되면 가족에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 뿌듯해 할 것이다.
렌트비 받는 게 영 불편하다면 최소한 '방콕'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 케이블 요금을 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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