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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름세 뜨거운 부동산…매물 부족이 문제

가격 인상, 임금 속도의 4배
주택 판매량 6년래 최대치
NAR, “건강한 시장 아니다” 경고

주택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도 거침이 없다. 지난 5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연간 환산 기준 535만채로 4월보다 5.1%,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9% 증가했다. 2009년 11월 이후 거의 6년 만에 최대치다.
 
5월 잠정 주택 판매지수도 4월보다는 0.9% 올라 112.6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4% 올랐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부
동산 버블 경기 막바지인 2006년 4월 11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올해 주택 시장이 그만큼 뜨겁다는 표시다. 같은 기간 워싱턴-볼티모어를 포함한 미 북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 잠정판매지수 증가가 눈에 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자료를 보면 북동부 지역은 4월보다 6.3% 올라 93.6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6% 상승했다. 서부지역도 1년 전보다 13% 오른 104.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서부와 남부 지역의 5월 잠정판매지수는 4월에 비해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잠정 주택 판매는 해당 기간 주택 구매를 위해 계약은 체결했지만, 에스크로가 마감되지 않은 주택 거래다. 앞으로 주택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NAR은 이러한 지표 등을 종합, 올해 주택 시장은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가장 활발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띤다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NAR의 로렌스 윤 선임 연구원은 지금의 주택시장은 주택 구매 수요는 급증하는데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가격은 너무 빠르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이 생각만큼 건강하지 않고,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주택시장이 건강하지 않은 이유로 임금 인상률이 주택 가격 상승 폭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임금 인상 속도 보다 4배 빠르다고 덧붙였다.
 
윤 선임 연구원은 신규 주택이나 기존 주택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은 치솟는 가격으로 주택시장에서 점점 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얼터닷컴이 전망한 6월 주택 시장도 봄철에 이어 여름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측됐다.구체적인 6월 부동산 통계 자료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리얼티 닷컴의 전망치를 보면 미국 내 주택 중간 가격은 1년 전 보다 7% 오른 23만 3000달러로 예상됐다.
 
매물 물량은 6월이 5월보다 4%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예측됐다.
 
그렇다면 부동산 전문가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일까? 바로 매물이 없다는 것이다.
 
NAR을 비롯해 질로우, 코어로직 등 부동산 전문가 5명은 최근 마이애미에서 부동산 관련 컨퍼런스를 열고 신규 주택 건축 부족과 매물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시장에 나온 매물 부족이 주택 시장 경기를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5월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현재의 판매 속도라면 5.1개월에 모두 소진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부동산 시장이 건강한 균형을 이루려면 6~7개월분의 공급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규 건축이 늘고 있지만, 2000~2004년의 연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어로직의 프랭크 노새프트와 질로우의 스탠 험프리스 선임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택의 3분의 1은 집값보다 모기지 비용이 더 많은 깡통주택이거나 에쿼티가 조금 쌓인 주택이라고 밝혔다.

코어로직도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전체 주택의 10%인 500만 채가 깡통이고, 추가로 100만 채는 에쿼티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현재 살던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살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매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단적인 예다.
 
여기에 재융자를 받은 주택 소유주들도 집을 팔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융자를 받은 이들 대부분이 4% 이하의 저리로 융자를 받았기 때문에 4%를 넘어선 지금은 저리의 융자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축업계를 대변한 데이비드 크로우(전국 주택건축협회) 선임 연구원은 신규주택 건축이 더딘 이유로 기존 주택 소유주들의 판매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신규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첫 주택 구매자 보다는 기존 주택을 팔고 새집을 사려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다른 주택을 살 여력이 없다 보니 시장에 매물이 부족하고 이는 신규주택 건설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물 부족의 또다른 이유는 불황기 때 투자자들이 사들인 단독주택(싱글홈)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당시 단독주택을 사들여 개조한 뒤 렌트 주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300만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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