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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인 비즈니스 '중국 시장'에 길 있다

박상우/경제부 차장

지난 달 10일 LA한인타운의 한 한식당. 10개 남짓 테이블에 70%가 중국인이다. 같은 날 또 다른 꼬치구이집. 식당 내 여기저기서 중국어 대화가 이어진다. 코리아타운인지 차이나타운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다.

이들은 대부분 10~30대의 젊은층. 주로 단체로 방문하는 이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기념촬영을 하고, 음식을 찍기도 한다. 마냥 신이 난 표정이다. 한국 연예인에게서 비롯된 중국인들의 한류가 미주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국영화 및 드라마 관람, 콘서트 방문 정도 등으로 그쳤었다.

남가주 부동산 시장. 중국인들이 주택 구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금 거래가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다. 아케이디아, 어바인 등을 선호했던 중국인들은 이제 LA다운타운도 접수한다. 다운타운 한복판에 세워지고 있는 메트로폴리스 콘도도 중국인들에게 단연 인기다.

태평양 건너 서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달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면세점. 한국 전체로 빠르게 퍼진 메르스 공포도 중국인들의 쇼핑 열기를 막지 못했다. 중국인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쇼핑에 열을 올렸다. 이 광경은 다리 건너 워커힐 호텔 면세점에서도 그대로다. 롯데와 큰 차이가 없다.



중국인들의 구매 파워가 서울과 LA한인타운에서 동시에 실현되고 있다. 이에 맞춰 한인타운의 한인 요식업주들도 중국인들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경기를 타파하고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회는 때가 중요하다. 중국인들이 언제까지 한인타운으로 몰려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를 거듭하며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인타운을 찾을지, 아니면 한때 유행으로 끝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요식업주들은 최소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볼 수는 있어야 한다. 중국인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영어로도 충분하겠지만 메뉴판에 중국어도 한번 넣어보자.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인은 물론 중국인들도 타겟으로 해야 한다. 물론 중국인들은 중국인 에이전트를 선호할 것이다. 정서적으로는 물론 의사소통 때문이다. 하지만 한류가 한창이다. 한인에 대한 이미지가 괜찮다. 한인 부동산업체에서도 특별히 중국인 에이전트를 고용할 수 있다.

이미 한 한인 에이전트는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라도 했으면 해서다. 일종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한인을 넘어 중국인 시장에도 손을 뻗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전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을 일이다. 언어가 곧 경쟁력이라 하지 않았나. 직접적으로 중국인 고객은 잡지 못한다 하더라도 중국 에이전트와 협력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여하튼 때를 잘 살려야 한다. 요즘 대세는 중국인이다. 중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해 불경기를 타파해보자. 그들을 통해 한인 비즈니스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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