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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 뜬다고요?…그걸 키워주는 기획사도 잘나가요

[LA중앙일보] 발행 2015/07/04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5/07/03 16:56

유튜브 스타도 매니저가 필요해

1인 창작자 지원하고 수익 나눠
KBS도 내달 12개 채널 지원 시작
디즈니 등 글로벌 매체 속속 진출
젊은 층 시청 습관 등 테이터 활용


1인 방송 스타들을 모셔라!

인터넷 1인 방송이 뜨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콘텐트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1인 창작자들과 제휴를 맺어 제작을 지원하고 수익을 나누는 '다중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s·MCN)' 비즈니스다. 마치 스타들을 영입하거나 발굴해 관리하는 연예 매니지먼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돈 되는 유튜브 스타를 모시는 1인 방송계의 SM이나 YG라고도 할 수 있다. MCN이란 이름도 뜨는 유튜브 채널들을 여러 개 묶어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나왔다. 국내에서는 CJ E&M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다음달에는 지상파 최초로 KBS도 뛰어든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MCN 인수전이 화제다.

한국내 MCN의 선두 주자는 2013년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한 CJ E&M이다. '크리에이터 그룹'이란 이름으로 1인 창작자에 대한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트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왔다. 게임·뷰티·엔터테인먼트·음악·요리 등 총 407팀의 1인 창작자들과 손을 잡았다. 407팀의 채널을 합산한 유튜브 구독자는 2700만 명, 월간 조회 수도 5억 뷰에 달한다.

CJ E&M은 최근 진용을 정비하고 '다이아TV'라는 새로운 MCN 브랜드를 선보였다. 기존 파트너인 '대도서관'(게임), '씬님'(메이크업), '쿠쿠크루'(코믹), '영국남자'(문화 비교 체험) 등과 손을 잡되 글로벌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CJ E&M 방송콘텐츠부문 이덕재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까지 2000팀의 1인 창작자와 제휴하며 그중 50%를 해외 창작자들로 채워 아시아 최고의 MCN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를 위해 다이아TV는 유튜브에 한정됐던 플랫폼을 다양화한다. 중국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쿠, 프랑스 1위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데일리모션과 제휴할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대만·태국·홍콩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에서 방송되는 CJ E&M '채널M'에 다이아TV 창작자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방영한다. 북미의 대표 MCN 사업자인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 '풀 스크린(Full Screen)', CDS, 일본의 움(UUUM)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KBS가 MCN 사업을 시작한다. MBC가 1인 방송 형식을 차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화제를 모으는 데서 나아가 아예 MCN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매체 환경 변화에 따른 지상파의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KBS는 다음달 15일에 12개의 1인 채널을 지원하는 MCN '예티스튜디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나미의 뷰티채널'(뷰티·패션), 신인 아이돌 K팝 채널 등 2개의 자체 채널과 오디션으로 뽑은 10개 채널이 대상이다. 수익성보다는 미래의 제작 인력인 1인 창작자를 발굴·지원하며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1인 창작자들을 위한 저작권 관리, 기획·마케팅·제작 교육, 크리에이터 간 컬래버레이션 지원, 해외 진출용 번역 서비스 사업 등을 펼친다. KBS는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인력 양성·지원 MOU도 체결한다.

CJ E&M 출신들이 만든 '트레져헌터'는 '인터넷방송계의 SM'이라 불리는 MCN계의 다크호스다. 20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정상의 유튜버 '양띵'(게임)을 필두로 '악어'(게임), '김이브'(라이프스타일) 등 톱스타들을 집중 영입했다. 지난 1월 설립됐고 6월 현재 유튜브 채널들의 조회 수는 월 1억7000뷰, 구독자는 850만 명이다.

그 외 아프리카TV나 판도라TV는 MCN이라기보다 플랫폼에 가깝지만 소속 BJ(Broadcasting Jockey)에 대한 제작 지원을 늘려 가면서 MCN적 성격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페이스북 스타들이 많은 '비디오빌리지' 등 신생 MCN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는 대형 미디어 회사들의 MCN 인수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3년 드림웍스가 10대 타깃의 코미디·음악 MCN '어썸니스TV'를 인수한 데 이어 2014년 디즈니는 약 1조원에 '메이커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유튜브 스타들을 경쟁자로 여기는 대신 자체 제작 역량의 일부분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외 타임워너·뉴스코퍼레이션·비아콤·컴캐스트·AT&T 등은 지분 투자 방식으로 MCN에 진출하고 있다.

임성희(SK플래닛) 박사는 "MCN의 주 대상은 10~20대 젊은 시청자들"이라며 "전통적 미디어들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 높은 짧은 동영상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MCN '풀 스크린'의 조지 스트롬플로스 CEO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TV가 도달할 수 없는 어린 시청자들에게 콘텐트를 전달할 수 있고, 시청자 반응을 즉각 알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를 얻기에 용이하다"는 것을 이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MCN 크리에이터들의 팬들이 보여주는 동영상 시청 습관이나 SNS 활동 내역 등 방대한 데이터는 전통 미디어의 콘텐트 기획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도가 높다. 지난 5월 SBS의 '서울디지털포럼'에 참가한 독일 MCN '스튜디오71'의 로날드 홀스트만 사장은 '전통 미디어가 MCN에 뛰어드는 이유'라는 발표를 통해 "MCN 아티스트 콘텐트가 전통적 방송 콘텐트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71'은 유럽의 미디어그룹인 프로지벤자트아인스그룹이 창립한 MCN 회사다.

양성희 기자 shy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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