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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내가 수퍼스타 출신인데"

스포츠 각 종목에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던 스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차범근ㆍ박철순ㆍ장효조ㆍ최동원ㆍ선동열ㆍ조성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생 후반부가 순탄치 않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현 두산)의 최고 스타로 군림하며 우승까지 일군 박철순은 1년만에 허리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멀어졌다. 이후 조강지처를 버리고 이를 나무라는 윤동균 감독에 항명하며 후배들을 선동한 사건으로 지금은 야구계에서 잊혀진 인물이 됐다.

억척같은 부친의 후원으로 성공한 최동원 역시 평소 고정된 '말썽꾼'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된 지도자 역할도 맡아보지 못한채 타계했다. 국제대회 부동의 대표팀 에이스로 불렸지만 사실 큰 경기에 약점을 보였다.

좌타자 장효조도 자존심이 지나치게 센 것이 문제였다.



삼성 라이온스에서 단 한차례만 3할대 타율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그 시즌이 끝난뒤 전격적으로 은퇴했다. 그러나 코치로 불러주는 곳이 없어 야인으로 지내다 요절했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의 경우 '선수로서는 겸손하지만 지도자로는 권위주의의 극치'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최근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프리미어-12' 대회 기술위원으로 복귀했다.

한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였지만 혹사에 따른 팔꿈치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조성민은 연예계 스타 최진실과의 결혼이 파탄난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황색 폭격기' 차범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감독으로 임명됐지만 출신교ㆍ종교에 따라 선수를 편애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결국 거스 히딩크의 네덜란드에 5-0으로 참패한뒤 조기 귀국 수모를 당하고 지난해 제20회 브라질 월드컵 해설도 3대 공중파 가운데 시청률이 최하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십년에 걸쳐 쌓은 명예가 단 한차례에 사라지는 예는 부지기수다.

"내가 누구였는데"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과거 집착에서 벗어나 늘 변신하고 남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낮은 자세가 쉽지 않은 것 같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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