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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BMW 공장 직원이 달랑 20명?

백정환/사회부 기자

현대 직장인들은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현장에 로봇,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날 달 한국 매체 슬로우뉴스(Slownews)가 개최한 포럼에 참가한 강정수 박사의 발제문을 살펴보면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노동시장의 암울한 모습을 직면할 수 있다. 발제문에 나온 기술의 실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월 구글은 자율 주행차, 일명 무인차를 개발해 도로 테스트를 실시했고 이에 앞서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은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테스트했다. 번호판을 지급받아 도로 주행 테스트도 가능하다. 5년, 10년 뒤 무인트럭이 사람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현장에서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신한 것은 오래 전이다. 지금은 더 많은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BMW i3모델 제조공정에는 20명의 사람만이 일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4년 최신 물류시스템인 키바시스템을 도입해 창고에 사람들이 설 자리를 없앴다.

사무직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간단한 스포츠 기사는 인공지능 로봇이 생산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지 가디언은 2030년까지 90%의 저널리스트들이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증권시장에서도 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HFT(고빈도 매매)의 80%를 로봇이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스마트폰, 태블릿용 비서앱들은 일정관리, 미팅 등을 알아서 해준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맡은 간단한 업무를 로봇으로, 인공지능 컴퓨터로 대체시키고 있다.

심지어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지난 해 세계다보스포럼에서 "앞으로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 무인트럭이 보편화되면 50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트럭 구매, 식당, 주유소 등 운전기사와 관련된 업종이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일자리 대체, 일자리 자동화는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보편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고비용이 필요한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대신 로봇을 현장에 투입했다. 그 결과 생산비용은 줄어들고 이윤은 늘어났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는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심지어 로봇으로까지 인식되기도 한다. 우버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다. 우버는 '피플랭크' 시스템을 개발해 운전자들의 평판을 관리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수입과 직결되는 평판을 관리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주행기록, 수입, 고객서비스 등을 알고리즘으로 저장한다. 하지만 우버는 운전자를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운전자들이 아프거나, 휴가를 갈 경우 피플랭크는 떨어진다. 우버에 조정을 요청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지어 수수료 30%에 대해 항의한 운전자에게는 경쟁서비스인 리프트로 옮겨가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아마존, 구글 등에서 검색을 도와주고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정리하는 단순 업무의 사람들, 메커니컬 터크의 임금은 시간당 1.2~5달러에 불과하다.

사람들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나마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그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고, 또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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