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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여성 딸로 미국에 입양된 미자양 이야기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5/05/13 10:52

“미국에서 결국 새 인생을 맞았어요”.

메릴랜드 애쉬톤에 거주했던 한국계 여성 미자 자코보우스키(Mija Jakobowski, 이하 미자)의 인생 스토리가 워싱턴을 울렸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에서 어려서 입양되어 캘리포니아를 거쳐 메릴랜드 애쉬톤에서 가정을 꾸린 미자양에 대한 기사를 지난 8일 보도했다. 미자양은 한국의 기지촌 여성의 딸로 미군이었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 미주리주 미국 가정이 미자양을 결국 입양해 미국 생활을 시작한 미자양은 지난 2003년 가제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성장했다면 지금도 불우했을 것”이라고 고국을 기억했다.

그만큼 기지촌 여성의 혼혈 딸로 성장하는 것이 힘들었던 미장양은 미국에서도 평탄한 삶을 맞지는 못했다. 15세에 첫 딸을 낳게 됐고 결국 학생이자 엄마로서 틴에이저를 마치게 된다. 입양한 계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후일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미자양은 자신의 훗날 남편을 만나게 되면서 불우한 어린이를 입양하고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한 공장의 수퍼바이저까지 승진했던 미자양은 스키클럽 강사였던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불우한 어린시절 기억을 못했던지 미자양은 보호자가 없거나 불우한 가정 환경의 어린이를 입양하고 더 나아가 후견인(foster)역을 자처했다. 3년 동안 12명의 어린이가 그녀의 손길을 거쳐갔다.

올해 21세의 제시카 루카스양은 “그녀가 매우 강하고 현명했으며, 자신들에게 따뜻했다”고 기억했다.

2003년 이같은 활동을 높이 사 몽고메리카운티 액션보드로부터 자원봉사상도 받은 미자양의 인생스토리는 안타깝게도 해피엔드가 되지 못했다. 같은 해 10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남편 제프 자코보우스스키는 “그녀는 자신이 투병중이라는 것을 남에게 알리기 싫어했다. 화학치료로 짧아진 머리를 가리고 화장을 하지 않으면 외출도 안했다”고 회상했다.

미자 자코보우스키는 자신의 사연 많은 인생역정을 뒤로 하고 결혼기념일인 지난 3월25일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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