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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휴가대신 봉사활동 가는 사람들

모니카 류/암 방사선과 전문의

각급 학교의 긴 여름방학이 계속되고 있다. 문득 초.중학교 학생을 둔 미국의 노동 연령층, 특히 부부가 일을 하고 있는 가정은 아이들과 얼마나 휴가를 보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또 아이들을 위해 긴 여름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내 젊은 시절의 어려움을 딸들이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새삼 젊은 부부들의 여름방학을 생각해 본다.

손녀들은 여름학교에 간다. 여름학교는 보통 6주간이고 정규시간은 오전 8시 반에서 오후 3시까지다. 배려를 해주는 여름학교들은 좀 더 일찍 아이들을 받아 주고 정규 시간이 끝나면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비용을 더 내야 한다.

방학 중 아이들과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미국인들은 얼마나 될까. '여행 통계'라는 집계에 의하면 겨우 26%의 여행객이 아이들과 동행한 것으로 나와 있다. 미국인들이 받는 유급휴가는 6일의 연방공휴일 외에 평균 10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나마 노동 인구의 25%는 전혀 유급휴가 혜택을 받지 못한다.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연방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 기업들이 고용인들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한다.



세계 최강의 국가, 최고의 부자 나라인 미국의 한 구석에는 유급휴가를 받지 못하는 종업원들이 있다. 다른 나라의 유급휴가를 살펴보면 핀란드, 브라질, 프랑스 국민들은 평균 6주, 이탈리아는 31일, 캐나다 19일, 일본 10일, 한국 8.6일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2300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도 휴가 설문조사(Glassdoor, Harris Interactive) 내용을 보면 25%가 주어진 휴가를 다 쓰기는 했지만 61%는 휴가 중에도 일을 했으며, 25%는 동료에게서 20%는 상사에게서 일에 관련된 전화를 휴가 중 받았다고 한다.

유급휴가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는 매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휴가와 자비를 써서 가난한 나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해외봉사의 취지는 개인의 전문직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 40%로 가장 많았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 나가 봉사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관심은 '빈곤'과 그로 인한 삶의 어려움이다.

이 같은 해외봉사 활동 중 으뜸은 의료봉사이다. 다음이 교육, 야생 생물 보호, 고아 사업 순이다. 국가로는 인도, 필리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천재지변이 발생한 나라가 있으면 그 곳으로 많은 봉사자들이 가기도 한다. 대지진을 겪은 일본과 아이티 등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갔다.

여름이 무르익고 있다. 다섯 살이 된 둘째 손녀가 유전자 정보를 담은 DNA를 여름학교에서 공작으로 만들었다며 보여준다. 이제 여름학교가 끝나면 딸네 식구는 짧은 휴가를 갈 것이다. 나의 지인은 자신의 휴가와 경비를 사용하면서 이미 중남미 의료봉사를 마치고 돌아왔고, 남편은 의료 봉사팀과 함께 많은 수술장비를 갖고 곧 중남미로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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