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기도원에서 칼부림 60대 한인 관리인 사망

부인도 중상 입고 수술받아　
경찰, 30세 한인 남성 체포

메릴랜드주의 한 기도원에서 30세 한인 남성이 한인 관리인 부부를 흉기로 찔러 남편이 숨지고 부인은 중상을 입었다.

사건은 26일 오후 7시45분쯤 볼티모어에서 서쪽으로 50마일가량 떨어진 어바나의 안나산 기도원에서 발생했다.

프레더릭카운티 셰리프국 등에 따르면 저녁 식사 후 기도 모임을 시작하기 전 김송수(30.버지니아주 폴스처치)씨가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예배실로 들어가 관리인 박정환(63)씨와 고애숙(58)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고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건 직후 911에 전화를 걸어 "2명을 찔렀다. 내가 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 요원들은 기도원 앞 도로에 나와 있던 김씨를 저항 없이 체포했다.

셰리프국은 김씨가 사건 5일 전 안나산 기도원에 들어와 통나무집에서 숙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박씨 부부가 자신을 함부로 대해 더는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도원 예배실에는 김씨와 박씨 부부 외에 2명이 더 있었으며 박씨 부부는 한 달 전 한국에서 와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셰리프국은 김씨에 대해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한 후 정확한 살인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안나산 기도원은 1983년 개원했으며 초대 이경숙 원장이 지난 5월 퇴임한 후 뉴욕효신장로교회 문석호 담임목사가 이사회의 청빙을 받아 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메릴랜드=허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