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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또 거품?… 닷컴 버블 때처럼 소수 종목이 좌우

아마존 등 6개 종목이 시총 증가분 절반 넘어
"6개 주식 모두 이익 내, 그 때와 달라" 반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오직 6개 종목 주식만이 중요하다"는 기사를 다뤘다. 상당히 자극적 이다.

거론된 6개 종목은 아마존.구글.애플.페이스북.넷플릭스.길리어드사이언스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의 시가총액이 6640억 달러 불어났는데, 6개 종목의 시총 증가분이 53%를 차지했다. 나스닥의 '6황제'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올 들어 7.4% 오르는 동안 아마존, 구글, 애플은 각각 71%, 23%, 13% 상승했다.

미국 재계의 판도까지 뒤바뀌고 있다. 아마존이 시총에서 월마트를 추월해 '유통의 제왕'에 등극한 것이 다. 올 들어 주가가 71.6% 상승한 아마존의 시총은 2476억 달러로 월마트(2305억 달러)를 압도했다. 월마트의 연매출이 아마존의 5배라는 사실은 증시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WSJ 기사는 미국 증시, 그중에서도 나스닥 거품 우려를 짚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24일 현재 5088.63으로 닷컴 버블 당시의 정점(2000년 3월 10일)인 5048.62를 넘어섰다.



소수 종목 편중은 크게 두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이 시장을 이끄는 경우다. 이런 경우 얼마 뒤 주가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대된다. 다음은 활황 장세가 장기 지속하며 대부분의 종목이 나가떨어지고 일부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경우다. 후자의 경우 증시에선 지독한 양극화가 일어난다. 파이오니어 펀드의 존 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에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닷컴 버블'이다. 그해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S&P 지수 전체의 불어난 시장가치는 상위 6개 종목의 시총 증가분과 맞먹었다.

다른 지수도 노란색 깜빡이를 켜고 있다. 나스닥 시장에서 떨어지는 종목 수가 오르는 종목을 능가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장이 대세 하락으로 돌아섰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장 외곽에는 위협적인 요소들이 넘쳐난다. CNN머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를 대표적으로 지목했다. Fed는 늦어도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태세고, 달러화 가치는 지난 1년간 주요국 통화바스켓과 비교해 21% 이상 상승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현재 나스닥은 2000년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황제주는 모두 탄탄한 이익을 내고 있다. 무늬만 '기술주'가 아니다. 그때는 기술주가 나스닥의 65%를 차지했지만, 저변이 확대돼 43%로 줄었다. 이래저래 시장에선 갑론을박이 계속될 것 같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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