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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때 옆자리? 최고 직장 동료는…고기 잘 굽는 사람

흥 많은 사람은 음주 부담 커 회피

직장 생활에서 회식은 '두 얼굴'이다. 함께 일하며 생긴 크고 작은 오해를 풀고, 단합할 수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늦은 시간까지 술 위주로 이어지는 회식은 때론 몸과 업무 외 관계를 흐트러뜨린다는 점에서 '악'이다.

한화생명이 27일 공개한 '직장인들이 꼽은 최상의 회식 조건'이란 설문 결과가 화제다. 설문은 지난달부터 약 한달 동안 직장인 1만8618명을 대상으로 했다.

회식 때 옆 자리에 어떤 동료가 앉느냐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옆 자리 동료에 따라 희비가 엇갈려서다. 회식 구성원에 따라 저녁 메뉴와 귀가 시간, 회식 분위기가 결정된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임원이 누가 오나" "부장이 참석하나" "빠지는 동료는 없나" 등의 질문을 주고 받으며 그날 저녁 자리를 상상한다.

'누구 옆에 앉을까'에 대한 답변으로는 '고기 잘 굽는 동료 옆자리(78%)'가 꼽혔다.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줄 '흥 많은 동료(22%)' 보다 훨씬 많은 표를 받았다.



한화생명 측은 "흥 많은 사람 옆에서는 술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게 싫어서"라고 설명했다. 고기 맛을 즐길 줄 아는 동료 옆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고 일찍 귀가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생각이 담겨있다.

술과 단합을 강요하던 기존의 회식 문화가 맛과 여유를 즐기는 풍토로 바뀌는 중이란 분석도 있다.

LA의 한국계 대기업 직원 박모(40대·남)씨는 "상사들도 더 맛있는 음식, 안 먹어 본 메뉴, 또는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 가보자고 한다. 술만 잔뜩 마시는 기존의 회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식 자리에서 가장 밉상인 동료'는 계속해서 술을 마시러가자고 주장하는 동료(77%)로 꼽혔다. 그런 동료들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다같이 술을 많이 마시고 죽자고 한다는 게 이유다. 차라리 1차만 하고 도망가는 동료(23%)가 더 낫다는 의견이다.

상사들도 고민이다. 한인 기업의 장모 부장은 "안 하자니 미안하고, 하자니 또 미안하다"며 "최대한 즐거운 회식을 하고 싶은데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 문항 '이런 상사 폭풍감동'에서는 택시비 챙겨주는 상사(76%)가 1위로 꼽혔다.

또 술잔 반만 채워주는 상사도 후배들의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의 직장인 권모(36·여)씨는 "답은 이미 서로 알고 있다. 술 적당히, 귀가 시간 적당히 두 가지의 '적당히'만 지켜주면 서로 즐거운 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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