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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를 노인아파트로"…한미박물관 건립안 바뀌나

웨슨 시의장, 시민단체 반발에 입장 번복
데이비드 이 대표 "유닛 전환 절대 안된다"

한미박물관(KANM) 건립안이 또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건물 남·서쪽 2개면에 붙여 짓는 아파트 일부 유닛을 LA시의회가 노인 아파트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LA데일리뉴스는 27일자에서 "허브 웨슨 LA시의장 사무실측은 한미박물관의 아파트 103개 유닛 중 10%를 노인 아파트로 배정하기로 박물관측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웨슨 시의장은 지난 21일 한미박물관 건립안 공개 기자회견에서 "아파트내 저소득층 거주용 유닛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1주일도 안 돼 웨슨 시의장이 번복한 이유는 관련 시민단체들의 반발 때문이다.



한미박물관이 지어질 6가와 버몬트 부지는 지난 2013년 LA시로부터 연간 1달러에 50년간 사실상 무상임대 조건으로 넘겨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 박물관 건립안이 공개된 후 시로부터 비싼 노른자위 땅을 거의 공짜로 받고도 시민들을 위한 환원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웨슨 시의장은 저소득층 유닛 전환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한미박물관측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한미박물관 이사진 8명 중 한 명인 제이미슨 프로퍼티스의 데이비드 이 대표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는 (저소득층 유닛 전환 계획을) 약속할 수 없다"면서 "(저소득층 유닛 전환은) 연간 4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이 드는데 누가 그 돈을 낼 수 있느냐"고 반대했다.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회와 박물관 측이 마찰을 빚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미박물관측은 결국 시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시의회가 박물관 부지를 무상임대해준데다 건축 인허가권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의회의 계획대로 간다면 한미박물관 건축계획은 또 한차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한미박물관은 단독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커뮤니티의 의견 반영 과정 없이 '아파트+박물관' 형태로 변경됐다. 명분은 아파트 렌트비로 향후 운영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건립안은 경제성에 치우쳐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도 설계에 없는 등 단순 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뒤따랐다. 만약 시의회 계획대로 변경된다면 '아파트+박물관'에서 '노인지원 아파트+박물관'으로 다시 변경되게 된다.

한미박물관 입장에서 저소득층 유닛 변경 계획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이 대표는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파트의 103개 모든 유닛을 500스퀘어피트 크기의 스튜디오로 짓겠다"면서 "젊은 층을 겨냥한 오피스텔의 개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인 아파트는 이 대표가 밝힌 개발 방향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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