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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리의 별 VA에 뜬다”

27일 콴티코서 장진호전투 기념비 기공식
한국정부·미주한인·참전용사 기부로 결실

장진호 전투의 상징 ‘고토리의 별’이 버지니아에 뜬다. 한국전쟁 휴전 62주년을 맞는 27일 오전 버지니아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서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등병으로 한국전에 참전, 중장으로 예편한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과 리처드 캐리 예비역 중장 등 미 해병 1사단 소속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최완근 국가보훈처차장, 새누리당의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도 기공식 현장을 찾아 미군 희생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옴스테드 장군은 “오늘 기공식이 열리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성사돼 너무 행복하다. 한국 정부가 후원할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나의 가족이기에 후원한 게 놀랍지만도 않다”며 “한국의 후원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민주평통과 국가보훈처 측은 각각 15만 달러와 13만5000달러를 기념비 건립 기금으로 기부했다.

캐리 장군은 “장진호 전투 당시 중공군 12만 명의 포위망을 미 해병 1사단 1만8000명이 뚫었다. 세계 전사상 가장 힘들고 잔인한 전투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국과 북한은 휴전 62주년이 흐른 지금도 전쟁이 시작했던 같은 장소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 북한은 독재와 가난, 배고픔으로 설명되는 한편 한국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한국이 이같이 성장하게 돼 매우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통일이 되면 장진호에 기념비를 만들겠다. 그때까지 참전용사분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다 참석하시길 바란다”며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세워질 기념비는 자유와 사랑을 비롯해 한미관계를 상징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역협의회장은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니 미국의 희생과 헌신이 가슴에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버지니아에 세워지는 만큼 워싱턴 한인 동포들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랜 기간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던 옴스테드 장군을 내조한 베라 옴스테드 여사는 “남편의 꿈이 현실이 돼 너무 행복하다.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한국정부, 미주한인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만들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포위된 미 해병 1사단이 포위망을 뚫고 중공군을 막아내 흥남 철수를 가능하게 한 전투다. 기념비는 8각 모양에 6.5피트 높이로 만들어지며 기념비 위에는 ‘고토리의 별’ 장식이 올려진다. 옴스테드 장군은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하고 싶다. 더 빨리 만들고 싶지만 최대한 공을 들여 완벽하게 만들어지길 바란다. 완공은 내년 5월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진호에서 흥남으로 이어지는 고토리 지역을 이동해 철수하던 미 해병대는 영하 30도대의 강추위와 흐린 날씨로 고생했다. 맑은 날씨를 기도하던 군인들은 어느 날 밤하늘에 밝게 떠 있는 별을 보게 됐고 그 후 중공군의 포위망을 성공적으로 뚫었다. 그 이후로 장진호 전투 참전 유공자들은 ‘고토리의 별’ 장식을 배지로 차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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