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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세계 일주 꿈꾼다

미 대륙횡단 성공한 박용석·애선씨 부부

“그동안 꿈꿔왔던 미 대륙횡단을 다녀와서 너무 기뻐요. 대륙횡단의 꿈을 이루고 나니 이젠 세계일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해보려구요.”

자동차로도 쉽지 않다는 미 대륙횡단을 한달여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부인과 함께 여행한 박용석씨(쿠퍼티노 거주)가 얼굴 한가득 밝은 미소를 머금고 밝힌 포부다.

박씨가 대륙횡단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미국에 첫발을 내딘 1983년. 쉽게 이룰 것만 같던 꿈은 직장에, 결혼에, 아이들까지 생기며 하루 하루 미뤄져만 갔다.

하지만 꿈을 이루리라는 소망을 잊지 않던 박씨는 올해 그 꿈을 이루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젠 아이들도 직장을 잡고 대학에도 진학해 한결 여유가 생긴데다 특히 올해는 아내 박애선씨를 만나 결혼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이었다.

6개월전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장거리 여행에 맞는 오토바이도 새로 구입했다. 아이들도 아버지 어머니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줬고 큰 용기가 됐다.

준비는 끝났다.

드디어 지난 5월24일 박용석·애선 부부는 한달여의 일정으로 기나긴 장도에 올랐다.

산호세를 출발해 LA를 거쳐 피닉스, 샌안토니오, 달라스, 멤피스, 내쉬빌, 워싱턴DC를 지나 반환점인 뉴욕까지 남부 지역을 관통하며 동부해안에 도착했다.

이어 클리블랜드, 시카고, 밀워키, 사우스 다코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 있는 와이오밍과 유타를 거쳐 6월18일 다시 산호세로 돌아오기까지 25일동안 달려온 길만 8000마일이 넘는다.

힘들고 지칠 만한 여정이었지만 부부는 즐겁기만 했단다.

텍사스주를 지날땐 도로 한가운데서 엄청난 폭우를 만나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해야 했고, 뉴욕에선 거대한 도시가 만들어 내는 스카이 라인에 감탄했단다.

가는길에 마땅한 숙소가 없을 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해야 했고, 시카고를 지날땐 주먹만한 우박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모든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즐거운 추억이 됐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죠, 그런데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횡단을 한다는 얘기에 모두 든든한 친구가 돼 주었고 용기를 붇돋아 줬습니다. 걱정은 기우였죠” 박용석씨의 설명이다.

여행이 즐거웠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지나 솔트레이크 시티를 거쳐 다시 가주로 접어들었을 땐 오랜 여행에 힘이 들었다기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어요” 부인 박애선씨가 덧붙였다.

부부는 대륙횡단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여행으로 진한 여운도 남아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내년엔 캐나다를 돌아볼까 합니다. 오토바이로 록키 산맥을 넘으면 정말 멋질거 같거든요, 그 다음엔 남미를, 그리곤 유럽으로 가야죠.”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다는 박용석씨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그 얼굴을 바라보는 부인의 얼굴엔 행복함이 묻어났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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