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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맨해튼에 세운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 일본계 배우 디자인
"올바른 역사인식 중요"…제작비도 전액 부담

일본인(미국 복수국적)이 디자인하고 제작 비용을 댄 위안부 소녀상이 맨해튼에 설치된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이 소녀상은 31일 오프 브로드웨이(Off-Broadway.상업적 뮤지컬 중심인 브로드웨이와 달리 사회성을 담은 작품을 주로 무대에 올리는 브로드웨이 인근 극장가)의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46스트리트와 9애비뉴)에서 개막하는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연출 김현준 감독)' 시작 전 제막식을 갖게 된다.

특수 재질인 폴리아미드를 쓴 이 소녀상은 높이 6피트 무게 15파운드로 컴포트 우먼에서 위안부 모집책 '코미노' 역할을 맡은 배우 에드워드 이케구치(48)가 디자인했으며 1만 달러에 가까운 제작비도 전액 부담했다. 벨기에의 3D프린터 업체에서 제작해 뉴욕으로 배송 중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2세인 이케구치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모(김현준 감독)가 소녀상을 제작하기 위해 여기 저기 조각가를 수소문하는 것을 보다가 3D 디자인을 생각하게 됐다"며 "평소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이 많아 배워놓은 기술이 이번에 유용하게 쓰였다. 극중 배우이다보니 디자인에 위안부의 심정을 많이 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역사를 알고는 있었지만 생존자들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고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뮤지컬을 하면서 알게 됐다는 그는 "사실 일본과 미국 복수국적자로서 내가 이 소녀상을 디자인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역사라도 피하지 않고 올바로 인식하고 사과하는 것이 우리 후세들에게 떳떳한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노란 나비를 들고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소녀상들과는 다르다. 이케구치는 "한국과 미국의 소녀상을 보니 모두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었는데 나는 나비를 든 소녀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극중 소녀가 '나는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다'고 노래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감독은 "공연을 다니는 지역마다 선보일 수 있어야 하기에 무겁지 않고 이동이 가능한 소녀상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우선 오는 8월 9일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 앞 인도에 세워질 예정이며 매 공연마다 해당 지역에 전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구치는 컬럼비아대 의대 출신으로 나스닥 상장 회사인 소프트웨어 전문 '메디데이타솔루션스'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필름아카데미와 보스턴 버클리 음대 뉴욕보컬스튜디오에서 꾸준히 연기와 음악을 공부해 오다 컴포트 우먼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과 소년상 제막식 정보는 웹사이트(www.comfortwomenmusic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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