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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상품, 언제 어떻게 쓸지 먼저 정하고 골라라

다양한 안전 장치와 일정 수준의 수익성으로 인기
수 년 내 인출한다면 한도액, 보장 혜택 따져봐야

효과적인 은퇴플랜의 일환으로 어뉴어티(annuity)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다양한 안전장치와 함께 일정 수준의 수익 포텐셜도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10년 사이 두 차례의 하락장을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모아둔 예금이나, CD, IRA, SEP IRA, 401(k) 등 은퇴자금들이 있을 경우 이를 어뉴어티로 옮겨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평생소득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어뉴어티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 스스로 사전에 꼭 묻고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게 적합한가?



모든 투자나 재정설계는 맞춤형이어야 한다. 수많은 금융상품과 투자자산이 있지만 이들은 다 투자자의 구체적인 상황과 목적에 따라 효용 가치가 측정될 수 있다. 특히 연금상품의 경우 무작정 보너스나 높은 이자만 보고 따라갈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이 필요로 하는 혜택이 무엇인지, 그 혜택을 받기 위해 해당 플랜이나 상품이 적합한지를 확인한 후 보너스나 이자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높은 이자나 보너스만을 보고 어뉴어티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구체적인 투자기간이나 인출금액, 인출기간 등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확인한 후 그에 비추어 혜택의 세부 사항들을 확인해가는 것이 옳은 순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를 들어 수년 내 인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페널티 없는 인출 한도액이나 평생보장 연금 혜택에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에 따라 돈을 인출할 경우 인출하는 해당 연도에는 평생보장 연금을 주는 가상 계좌에 더해주는 복리 이자가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평생보장 연금 규모는 줄어들게 되는데, 과연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해당 연금의 기타 혜택에 비추어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익을 내는 방식

연금상품은 수익을 내는 방식에서도 생명보험 상품들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저축성 생명보험의 경우 고정 이자를 주는 호울 라이프,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유니버설 라이프, 직접 증시에 투자되는 투자성 유니버설 라이프, 간접적으로 증시 성적을 반영하는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 등이 있듯이 연금도 고정 연금이 있고 투자성 연금, 인덱스 연금 등이 있다.

고정 연금은 정해진 이자를 주는 연금으로 저금리 환경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대신 목돈을 적립하고 곧 바로 평생보장 연금 형태로 돈을 받기를 원할 경우 활용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성 연금은 말 그대로 증시에 직접 투자되는 연금으로 수익 포텐셜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증시의 등락과 함께 자산가치 역시 등락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시장 리스크가 있다. 인덱스 연금은 인덱스 유니버설 라이프 생명보험 상품이 그렇듯이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은 없다. 대신 수익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수익 포텐셜 면에서는 투자성 연금에 비해 일반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특정들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늘 그렇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시장 상황이나 금리 환경에 따라 실제 수익은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 각자의 리스크 성향과 투자기간, 투자목적, 인출계획 등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유리한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다.

평생보장 연금 계좌에 대한 이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성 연금에서는 GMIB, GLWB 등으로 많이 불리고 인덱스 연금에서는 Income Rider 등으로 많이 불린다. 양자 모두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일정한 퍼센티지나 실제 수익과 정해진 퍼센티지 등의 조합으로 자금을 불려주고, 이에 근거에 평생 사망시까지 보장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금 특유의 혜택들 중 하나다.

이 자금은 내 연금의 실제 현금가치가 아니고, 오직 평생보장 연금의 형태로만 수령할 수 있는 가상의 자금이다.

투자성 연금도 결국 이런 가상의 자금계좌가 있어서 시장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이나 자산가치 하락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 그러나 투자성 연금의 경우 이는 일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차선책으로 제시된다. 시장 하락으로 인해 자금 손실이 너무 클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 경우 투자성 연금은 이른바 '연금화 (annuitize)'라는 것을 통해 정해진 돈을 수령하게 된다. 한 가지 단점은 이렇게 돈을 사용할 경우 이제 연금에 있는 자금에 대한 나의 권한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연금화라는 개념이 그 당시 있는 돈을 이제 연금으로만 받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성 연금의 인출 플랜은 이 같은 평생보장 연금 혜택을 활용하는 것보다 실제 내 투자계좌에서 적절한 수준의 비율로 빼서 쓰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 돈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면서 자금이 고갈되지 않는 선에서 인출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포트폴리오 운용의 성공 여부가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성 연금이 갖는 수익 포텐셜과 기타 장점들에도 불구,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일 수 있다.

이에 반해 인덱스형 연금은 평생보장 연금 자체의 혜택이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 리스크에 따른 손실이 없는 대신 수익 포텐셜이 적은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금축적 목적보다는 은퇴자금의 안전관리가 주된 목적인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인덱스형 연금의 평생보장 연금계좌 사용은 '연금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이 혜택에 따라 연금을 수령하더라도 투자계좌 내의 현금에 대해 여전히 사용 권한을 유지하게 된다.

이 같은 연금계좌가 있는 연금상품/플랜들은 돈을 뺄 경우 투자계좌와 가상의 연금계좌가 받는 영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른바 '달러 포 달러 (dollar for dollar)' 형식일 수도 있고, 비율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한 주제일 수도 있다. 인출 계획으로 세우고 활용하는데서 중요한 차이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연금의 선택은 자금 증식뿐만 아니라 실제 돈을 인출해 사용하는 부분까지 어떤 선택 옵션들이 있고, 그들 옵션이 전체 플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비용

언제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뉴어티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비용은 해약시 수수료다. 수수료가 적용되는 기간과 퍼센티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또 투자나 자금운용과 관련 들어가는 비용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투자성 연금은 투자 옵션들 자체에 포함된 비용도 있고, 평생보장 연금 등 추가적 혜택에 따른 비용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덱스형 연금도 평생보장 연금 혜택은 추가적 비용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외 어뉴어티만이 줄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에 대해서도 별도 비용이 들어가는지, 들어가면 얼마나 들어가는 것인지 등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 나중에 혼선을 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kenchoe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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