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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미용 전문가부터 공략…7000달러로 집 거실서 출발

16년만에 수백만 달러 매출

"고현정 스프레이 톰 크루즈 미스트 … 고집스럽게 제품에 대한 철학을 지키니 매장이 없어도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찾아 오더군요."

'르뮤(Le Mieux)' 불어로 최고라는 뜻이다. 르뮤코스메틱의 자넬 루(한국이름 신경완) 대표는 시작부터 최고를 꿈꾸진 않았다고 한다.

7000달러 남짓으로 집 거실에서 시작한 화장품 만들기가 16년만에 이젠 멀티밀리언 매출에 직원 70명이 땀 흘려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그 성공비결이 궁금해진다. 한국과 미국내 소매업자와 성형 및 스킨케어 OEM 하청생산 등을 포함해 500여곳이 넘는 고객회사를 확보했다. 르뮤 생산라인에서는 80여개 제품이 생산돼 내수와 수출 라인으로 유통되고 있다. LA 한인사회 소매점들에서도 르뮤를 찾을 수 있다.

루 대표가 밝힌 비결은 바로 '바꾸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9살때 뉴저지로 이민와 몬터레이를 거쳐 LA에 정착한 루 대표는 USC를 졸업하고 대형 화장품 회사에 입사한다. 비슷비슷한 재료들로 만들어 사실 내용물은 비슷한데 마케팅에 따라 기업이 죽고 사는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왜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하지 못할까'라는 도전의식을 갖고 살던 집 거실에 화장품 원재료를 사다 나르기 시작한 것이 99년부터다.

"최근 10여년간 화장품 제조의 트렌드는 물을 바탕으로 어떤 첨가물을 넣느냐였죠.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바탕이 되는 물을 보습효과가 더 좋은 재료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겉포장에 이끌려 제품을 구입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중소규모 회사들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주저앉게 되기 쉽습니다."

제조공장을 마련한 9년 전 이후로는 불경기에도 매년 50% 이상의 성장을 일궈냈다. 입소문이 났는지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받아볼 생각이 없느냐는 문의도 들어왔단다. 하지만 그는 회사를 키우는 것 보단 연구와 실험을 통해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거절했다.

간단한 제품 소개를 제외하고는 화장품 잡지나 TV 미디어 등에 대형 광고도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그 전문가들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으니 마케팅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소비자가 낮은 가격의 혜택을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르뮤는 앞으로도 현장 소비자들 보다는 업계 전문가와 성형 피부미용 업계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패서디나 교육관도 그래서 설립했다. 동시에 루 대표는 화장품 트레이드쇼에서 자주 참가해 업계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여성 CEO'라며 한마디 덧붙였다.

"대학입학기에 있는 딸 둘의 모든 것을 챙기며 회사를 이끄는 것이 오히려 가장 큰 힘겨움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은 아이들 챙기느라 일주일 30시간 밖에 일을 할 수 없죠. 바쁜 스케줄에 회사를 이끄는 모든 여성 CEO들은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거의 불가능한 일을 모두 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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