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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일본의 사과 꼭 받아내야 한다"

홀로코스트센터서 위안부 피해 강연
"죽기 전에 꼭 해결하고 가고 싶다"

흰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단상에 올라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는 담담하지만 강한 어투로 말했다. 30일 시민참여센터와 뉴욕한인변호사협회 그리고 퀸즈보로커뮤니티칼리지 유대인 박물관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간담회에서 이 할머니는 '활동가가 된 위안부 여성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할머니는 "올바른 역사 교육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하버드 대학을 찾았을 때 100명이 넘는 하버드 대학생들이 시위하는 것을 지켜보며 학생들이 옳은 역사관을 가질 때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학생과 교사들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고 힘이 없더라도 옳은 역사를 가르쳐 달라"고 힘줘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15세의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간 뒤 숱한 치욕과 고통 속에 죽음의 고비를 수 차례 넘기고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에야 한국 대구로 돌아왔다.

정신적 충격으로 47년간 침묵을 지키던 이 할머니는 1991년부터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나서 위안부 피해의 참상을 알리며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집회'에도 매주 참가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하라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23년간 외치고 있지만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 지금이라도 사과를 한다면 세계적으로 여성 인권 보호와 성폭력 근절에 한 단계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최근에는 미국과 필리핀 대만 중국 등에서 여성 인권 보호 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뉴욕 방문에 앞서 LA와 워싱턴DC 등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후세에 똑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할머니들이 연세가 많아서 모두 다 아파서 누웠습니다. 일본은 할머니들이 모두 죽기를 바랍니다. 제가 죽기 전에 반드시 이 문제를 꼭 평화적으로 해결해서 먼저 하늘나라 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내가 이 문제 해결하고 왔다'고 당당하게 말할 겁니다." 이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최근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특별대담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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