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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가 한국보다 2배 열심히 수학공부"

남북한 최초 합작대학, 평양과기대 박찬모 명예총장
"1년에 절반은 평양서 무보수 강의…학생들도 열심히 공부"

올해 팔순을 맞이한 노과학자 박찬모 박사의 도전은 끝이 없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1년 중 6개월을 평양에서 무보수로 강의한다. 그의 학생들은 북한 최고의 수재들이다. 그가 가르치는 곳은 북한 최초 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다.

박총장은 서울대 화공과 졸업후 메릴랜드대 교수, KAIST를 거쳐 포스텍 4대 총장을 역임했다. 이명박정부 청와대 과학기술특별보좌관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거쳤다. 이어 통일IT포럼 회장으로 남북한 IT교류의 길을 텄고, 김진경 총장과 함께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을 주도했다.

남북한과 미국을 넘나들며 은퇴없는 삶을 살고 있는 박총장이 2015 한인 한미과학기술자 학술대회 참석차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박 명예총장은 "언젠가 통일이 되면 과학기술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미과학기술자 학술대회와의 인연은.



"1971년 재미과기협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초대 총무간사로도 일했다. 나만큼 많이 협회에 참석한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대회가 이렇게 크게 성장하고, 한미 과학기술자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평양과기대는 어떤 학교인가.

"사상 최초의 남북합작 대학으로 2010년 설립됐다. 북한의 수재들만 입학할수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인정받은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교수진이다. 2013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10월에도 제3차 국제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다. 1년에 6개월은 북한을 방문해 강의한다.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해킹설에 대해 IT학자로서 견해는.

"북한에서는 해킹같은 것은 가르치지 않는다. 한미 언론에서 미국 소니사의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실여부는 알수 없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모든 나라들이 그렇듯, 북한도 사이버 전쟁에 대해 연구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해킹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북한에는 평양과기대와 함흥컴퓨터기술대학이 있다. 평양과기대 출신들은 주로 연구소로, 그리고 함흥기술대 출신들은 군대로 간다는 설은 있다."

-북한과 한국과의 기술격차는

"자본이 필요한 하드웨어는 북한 쪽이 확실히 뒤쳐져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분야는 선진국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학생들도 열심이다. 북한 소학교의 수학교육시간은 한국의 초등학교의 2배다. 중학교 역시 1.5배는 될 것이다. 북한은 이 정도로 수학 교육에 신경을 쓴다."

-인터넷 사용은 어떤가

"북한내 자체적으로 구축된 인트라넷을 사용한다. 평양과기대는 제한된 공간내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다른 대학들은 인트라넷만 사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터넷 이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을 어느정도 사용할수 있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 분위기는

"정치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 무척 개방적이다. 과거와 비교해볼때, 지금 북한은 외국인들에게 천국이다. 아마도 (김정은이) 해외유학을 경험해서 그런 것 같다. 과학기술자들에게도 후하게 대접한다. 미래과학자 거리가 따로 있을 정도다. 또 과학자들에게는 큰 아파트를 줄 정도로 전폭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목표는.

"남북이 민간차원 협력을 통해 통일 후 과학기술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남북간에 너무 기술격차가 크다보면, 통일후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 다만 5.24 대북 제재조치 등은 해제해, 남북간에 더욱 활발한 과학기술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


정리=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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