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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위험천만한 차량 내 어린이 방치…잠깐 방심에 아이는 숨 막힌다

올해만 11명 사망 1998~2014년까지 637명
1세 미만 31% 최다…뜨거운 여름철 치명적

지난달 30일 뉴저지주 해켄색의 코스트코 매장 주차장에서 발생한 2세 남아 차량 내 방치 사건. 한여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이날 오후, 아이를 홀로 차량에 남겨둔 채 쇼핑을 했던 한인 엄마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본지 7월 31일자 a-5면>

경찰은 “’설마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어린 아이를 차량 안에 방치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잠시라도 아이를 차량 안에 혼자 두었다가는 급격히 올라가는 내부 온도 때문에 질식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호세주립대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31명의 어린 아이(만 14세 이하)가 차량 안에 방치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13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2살 난 여아를 차량 속에 16시간이나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아버지가 기소되기도 했다. 같은 달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도 중국계 3세 여아가 차량에 방치됐다가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이 같은 이유로 숨진 어린이는 637명에 이른다. 연 평균 37명이 사망한 셈이다. 사망자가 30명 이하였던 시기는 2006년이 유일했다. 또 이 같은 사고는 7~9월 사이에 집중됐다. 이 기간 중 뉴저지주에서 12명이 숨져 6명인 뉴욕주의 2배였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이 19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 3세 이하가 86%로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차량 내 방치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

이처럼 차량 안에 방치됐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은 더운 날씨에 밀폐된 차량 내부 온도는 생각보다 휠씬 급격히 올라간다는 것을 많은 부모가 모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외부 온도가 화씨 72~96도인 날씨에 차량의 내부 온도는 정차된 지 10분 만에 평균 19도나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분이 지나면 내부 온도는 평균 29도, 1시간이 지나면 화씨 43도나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바깥 날씨가 화씨 80도인 경우 차량 내부 온도는 20분 만에 109도까지 올라간다는 의미다.

‘잠시인데 큰일 있겠어’라는 부모의 생각과는 다르게 조금만 지나도 밀폐된 차량의 내부 온도는 어린 아이에게 치명적일 만큼 뜨거워진다는 것.

또 차량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은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차량의 내부 색상이 어두운 계열인 것도 온도 상승의 큰 요인이 된다.

해켄색 사건의 경우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차량의 문은 잠겨 있었으며, 창문 4개만 아주 살짝 내려진 상태였다.

또 아이의 구출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에 따르면 경찰이 출동해 아이를 구출한 후에야 엄마가 차량으로 왔다. 쇼핑 카트에 채워진 물건들을 봤을 때 최소 10~20분간 아이가 홀로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차량에 아이를 단 1분이라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숀 이 미주한인경찰협회(KABLE) 회장은 “자기 집 앞이라도 아이를 차량에 둔 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잠깐 집에 둔 물건을 가지고 온다고 이 같은 행위를 했다가 적발되면 아동안전위해(endangering the welfare of a child) 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차량에 방치된 것을 볼 경우 즉시 911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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