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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켓 농산물 가격은 '가뭄 비켜가나'

채소·과일값 예년과 비슷…파·오이는 더 내려
파·배추·토마토 등 멕시코서 조달, 구입 다변화
과일은 크기 작아져…고품질 제품 구하기 힘들어

4년째 이어지는 가주의 가뭄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한인마켓에서 팔리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주에서 재배되는 시금치, 브로콜리, 상추 등 채소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물부족으로 경작지가 줄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거의 10년 만에 최고가"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채소값 급등 여파가 LA한인마켓에는 큰 영향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본지가 한남체인, 시온마켓, 갤러리아마켓, H마트 등 주요 한인마켓들을 대상으로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채소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배추, 꽈리고추, 수박 등은 소폭 올랐지만 자두, 파, 오이는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또 백도 복숭아, 청상추 등은 예년과 가격이 비슷하다.

물론 지난해보다 가격이 껑충 뛴 품목도 있다. 시금치는 20%, 브로콜리는 50%까지 올랐다. 무는 무려 30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가뭄에 따른 영향이라기보다는 시기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남체인의 홍순모 이사는 "무, 양파, 복숭아 등은 이맘때면 가격이 높은 편인데 가뭄이 더해지면서 예년에 비해 약간 더 오른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한인마켓에서 유통되는 채소값이 예년과 비슷한 이유는 조달처의 다원화가 원인이다.

한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파, 배추, 토마토, 아보카도 등은 멕시코에서 주로 조달된다. 한인 농산물 도매업체들은 가주 채소와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르게 되면 멕시코에서 재배되는 상품으로 대처하면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농산물 도매업체 MG프로듀스 사이먼 정 부사장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채소다. 가뭄 여파가 있긴 하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사안이다. 채소 같은 경우는 구매 지역을 멕시코 등 타지역으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과일은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 6월 중순이면 베이커스필드와 프레즈노 등 중가주에서 재배된 여름 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해 지금쯤이면 과일 값이 떨어져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뭄 여파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더욱이 상품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물 부족으로 과일들이 많이 자라지 못해 작은 크기의 과일이 많아졌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큰 크기의 과일은 물량 부족으로 구매 자체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한남체인의 구매담당 박현진 매니저는 "예년 같으면 복숭아가 세일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좋은 상품 찾기가 힘들어 물량이 많이 감소했다"며 "일부 고객은 구입한 사과가 맛이 떨어진다며 환불하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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