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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불황타파, 답은 스스로에게 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5/08/06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5/08/05 22:37

박상우/경제부 차장

지난 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취재했을 때다. 자바시장 업주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가 "장사가 너무 안 돼"였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다. 경제지표는 분명 좋아지고 있는데 유독 자바시장만 끊임없는 불경기라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요즘 LA한인타운을 둘러보면 자바시장 업주들의 말이 엄살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타운 소매점 업주 대부분이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장사가 예전같지 않아"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미용실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미용실이 가장 바쁜 토요일에도 고객 수가 많지 않다.

이 같은 불황은 사업체 매매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리커스토어, 음식점, 세차장 등의 매매가가 2000년 중반과 비교해 뚝 떨어졌다.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주들이 직접 현장에서 느낀다는 체감경기는 발표되는 숫자와는 다르긴 다른가 보다.

문제는 어렵다 어렵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사 안 된다고 되풀이 해봐야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업주들도 이제 이를 잘 안다. 하나둘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 발 더 뛰는 업주들도 있다. 이들의 공식은 간단하다. 남들이 한 시간 일할 때 두 시간 일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되새긴다.

어차피 찾아온 불황, 피할 수는 없다. 정면승부만이 살 길이다. 불황을 넘어서지 못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인내와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한인타운 유명 미용실의 한 미용사는 불황타개를 위해 자신만의 기본 원칙을 세웠다. '더 빨리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는 것이다.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다.

이 미용사는 오전 7시에도 미용실에 나온다. 7시에 예약을 한 고객을 위해서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미용사는 1주일에 쉬는 날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였다. 기존에는 일요일과 월요일에 쉬었지만 이젠 월요일만 쉰다. 미련해 보이지만 정공법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고객들은 일요일에도 헤어컷을 할 수 있게 됐다. 오전 7시에도 미용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객 만족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다운타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아이디어 떠올리기에 골몰한다. 커피숍이 들어선 조그마한 건물을 소유한 이 업주는 건물 외벽을 광고판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 코너에 들어선 건물인데다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눈에 잘 띈다는 건물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어서다.

전문직 자영업자도 빠질 수 없다. 직장인보다 근무시간 분배가 쉬운 이들 가운데 '투잡'을 뛰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체면이 밥 먹여주는 것이 아니다. 한 전문직 종사자는 여가 시간에 우버택시 운전사로 나선다. 돈도 벌고 홍보도 된다. 고객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넨다. 일석이조다.

불황을 뚫는 답은 업주 스스로 가지고 있다.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 나만의 불황 타개법을 찾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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